개나리미술관, 이진경 작가 개인전 ‘다시 살으라, 빈 들 속에서’

개나리미술관, 이진경 작가 개인전 ‘다시 살으라, 빈 들 속에서’

문화매거진 2024-10-15 09:50:20 신고

▲ 개나리미술관, 이진경 작가 개인전 '다시 살으라, 빈 들 속에서' 포스터 
▲ 개나리미술관, 이진경 작가 개인전 '다시 살으라, 빈 들 속에서'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개나리미술관은 이진경 작가 개인전 ‘다시 살으라, 빈 들 속에서’를 지난 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이진경은 제도권 미술의 영역과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일구어 온 작가로 쌈지길 아트디렉터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해온 작가는 예술의 높은 성벽을 쌓는 대신 ‘평범하고 늘 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을 그린다.

▲ 전시장 전경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 전시장 전경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그에게 작업은 삶의 양식이며 세상과 만나는 방식이다. 생활 속에 관계를 맺는 사람과 자연, 사물 등 함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느끼고 공명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이는 “나는 너다. 내가 너일 때 바로 숨 쉬고 환하게 그릴 수 있다. 세상은 수 없는 너이고 그래서 나다.”라고 쓴 작가의 글 속에서도 확인된다.

▲ 전시장 전경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 전시장 전경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내가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이라는 작가의 태도는 지금의 우리 사회와 제도, 그리고 양식들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출발하여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구방식을 취하도록 하였다. 이번 전시 ‘다시 살으라-빈들 속에서’ 역시 2021년 이응노의 집에서 개최된 “먼먼산-헤치고 흐르고”와 제주 아트스페이스씨의 “먼먼산-눈은 나리고”와의 연결선 상에 있으며 춘천의 고대국가인 맥국, 2005년까지 춘천 한복판에 주둔하고 있었던 주한미군부대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수집과 답사 등을 거쳐 기획되었다.

총 100여 점의 회화와 글, 드로잉, 오브제 등이 출품되었으며, 이들은 전시 벽과 공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의미를 창출한다. ‘다시 살으라-빈들 속에서’는 춘천과 광주로 이어지는 첫 번째 전시로, 이전 홍성과 제주의 전시의 맥락을 이어받아 마치 옛 것에 새것이 보태지고 새살이 돋듯이 연결되고 흘러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입구의 신화 속 동물인 해태와 맥(貊)을 시작으로 하여, 일본 제국주의에서 미군 주둔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 훼손되고 짓밟힌 우리역사의 단면들을 풀어 놓는다.

▲ 전시장 전경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 전시장 전경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특별히 안쪽 깊숙한 공간에는 과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처 입은 이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방이 조성되었으며, 오는19일에는 이곳에서 위령제를 통해 망자의 영혼을 달래는 굿을 지낼 예정이다. 

전시를 총괄하는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대표는 “이진경 작가의 작업은 하나하나의 개별 작품이 아닌, 벽면 전체가 거대한 작품이 되는 회화설치 작업에 가깝다. 작가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시공간적으로 서로 연결되고 얽힌 역사적 실체들을 직면할 수 있다. 그들을 다시 세우고 보듬어 안는 작가의 생동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작가 이진경은 금호미술관, 도쿄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 성곡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영국 Asia House 등에서 여러 번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2002년부터 ‘쌈지길’과 ‘쌈지농부’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며 로고·공간 디자인 및 ‘이진경체’ 폰트를 제작한 바 있다. 2021년에는 고암 이응노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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