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팬심 채운 ‘트릭컬’ 1주년 취재기

[르포] 팬심 채운 ‘트릭컬’ 1주년 취재기

더리브스 2024-10-15 08:43:50 신고

'트릭컬 리바이브' 1주년 기념행사장 입구. [사진=황민우 기자]
'트릭컬 리바이브' 1주년 기념행사장 입구. [사진=황민우 기자]

평소 ‘트릭컬 리바이브’를 애정하는 게임 유저로서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기자 신분이 아닌 일반인으로 직접 신청한 자리. 하지만 직업병은 무시 못했다.

기자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케이브하우스에서 진행한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 1주년 기념행사를 찾아 팬심을 안고 현장을 담았다. 


행사장 샅샅이 돌기 


돌잔치 초대 티켓과 엘리아스 교단 교주증. [사진=황민우 기자]
돌잔치 초대 티켓과 엘리아스 교단 교주증. [사진=황민우 기자]

행사장은 입구부터 경호팀과 행사 관계자의 주도로 질서 있게 운영됐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퇴장 인원에 비례해 입장 관리에 신경을 쓴 듯하다. 행사장 대기 줄부터 입장까지 약 40분이 걸렸다.

2층에 위치한 접수처에서 예약자 신분확인을 확인받은 후 엘리아스 교단 교주증과 1주년 돌잔치 티켓을 받았다. 교주란 ‘트릭컬 리바이브’의 플레이어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교주증은 플라스틱 카드와 릴홀더 목걸이줄로 구성된 깔끔한 디자인이었다.

13종의 와펜 중 2개 품목을 제외하고 조기 매진됐다. [사진=황민우 기자]
13종의 와펜 중 2개 품목을 제외하고 조기 매진됐다. [사진=황민우 기자]

DIY 와펜과 캔뱃지를 만들 수 있는 이벤트 부스는 퇴근 이후 마지막 입장시기에 방문했던 터라 대부분의 캐릭터 재고가 조기 매진돼 있었다. 트릭컬 리바이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후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기록소에 방문했다. 기록소에는 포스트잇과 기본 제공되는 볼펜 등이 있었는데 행사 참가자들이 직접 기증한 형광펜, 테이프 등의 필기도구도 볼 수 있었다. 기증자의 테이프를 활용해 방문 기록도 남겼다.

당일 행사장 내부에서 가장 긴 대기줄을 기록한 건 ‘새총 스트라이크’ 이벤트였다. 새총을 활용해 3번의 시도 중 사료 캔을 2개 이상 쓰러뜨리면 게임 캐릭터 ‘버터’의 키링을 주는 행사다.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캔을 1개만 쓰러뜨리면서 키링을 얻지는 못했다.

많은 참여자들이 탈락한 난이도 최상의 문제. [사진=황민우 기자]
많은 참여자들이 탈락한 난이도 최상의 문제. [사진=황민우 기자]

이후 행사장 1층으로 이동해 트릭컬 O/X 퀴즈에 참여했다. OX퀴즈는 난이도 ‘하’부터 난이도 ‘최상’ 등의 OX문제들과 1위부터 3위를 가르는 주관식 문제가 있었다. 난이도 ‘하’ 문제의 경우 실루엣, 대사 등을 보고 캐릭터를 유추하는 문제였다.

난이도 ‘최상’ 문제는 ‘모카롱을 통한 사도 레벨 총합 달성 보상을 보내주는 곳의 이름은 ㈜모조마카롱이다.’와 같이 정말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였다. 난이도 최상의 문제까지 맞혔으나 주관식 문제를 답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다.

많은 굿즈들이 완판돼 전체 마감한 모습. [사진=황민우 기자]
많은 굿즈들이 완판돼 전체 마감한 모습. [사진=황민우 기자]

이후 트릭컬 굿즈를 살 수 있는 팝업스토어로 이동했는데 이미 제품 절반 이상이 조기매진됐다. 행사 방문 전 온라인에서 ‘트릭컬 리바이브 1주년 버터 피규어’를 구입해둔 건 다행이다. 향후 관계자 만남 등을 기대하며 에피드게임즈 티셔츠와 맨투맨 구입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방문 가장 큰 목적


심정선 부대표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제작한 인쇄물. [사진=황민우 기자]
심정선 부대표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제작한 인쇄물. [사진=황민우 기자]

다양한 체험으로 눈과 귀가 호강했지만 기자가 이번 행사에서 진짜 기대한 건 따로 있었다. 에피드게임즈 심정선 부대표에게 사인을 받는 일은 가장 큰 행사 방문 목적 중 하나였다. 

그에 대한 팬심이 커진 건 그가 과거 게임기자로 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기자상’까지 수상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행사장 방문시 기자는 심 부대표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해당 기자상을 받은 기사문을 첨부한 문서를 출력·지참하기까지 했다.

아쉽게도 두 번의 행사 방문 동안 목적했던 심 부대표를 만날 순 없었다. 기자가 처음 방문한 행사 둘째날 심 부대표는 오후 2시경 행사장을 방문하고 퇴장했다는 후문이다.


아쉬움과 미담의 현장 포착


A씨가 전동휠체어 때문에 입장이 어려워 행사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황민우 기자]
A씨가 전동휠체어 때문에 입장이 어려워 행사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황민우 기자]

행사 마지막 날 심 부대표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그 대신 뜻밖의 현장을 포착했다. 행사장 외부에서 전동휠체어를 이유로 입장하지 못하고 있는 한 예약자를 발견한 것.

예약자 A씨는 행사장 입구가 계단으로 만들어진 탓에 전동휠체어 입장이 어려웠다. 에피드게임즈에 확인한 결과 스태프와 경호팀은 행사 참여를 도우려고 했지만 A씨의 전동휠체어 파손이 우려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인근 병원에서 일반 휠체어를 대여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에피드게임즈 관계자가 A씨에게 게임 캐릭터 '버터' 관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황민우 기자]
에피드게임즈 관계자가 A씨에게 게임 캐릭터 '버터' 관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황민우 기자]

에피드게임즈는 위로의 의미를 담아 A씨가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인 ‘버터’ 관련 상품을 제공했다. 에피드게임즈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대화에서 “어떻게든 A씨가 행사장에 입장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렇게밖에 보상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를 받아들여 A씨는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에피드게임즈가 대응을 잘해주고 최대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해 줘서 감사하다”며 “친절하게 대응해 주는 모습에 많이 감동했다”고 말해 상황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의 특성상 에피드게임즈도 아쉬운 상황이었음을 인정했다. 다음 행사에서는 좀 더 다양한 팬들의 상황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니 더욱 발전된 행사가 기대된다.

에피드게임즈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대화에서 “접근성을 높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행사조차도 몇 번의 강제 예약해지를 겪을 정도로 서브컬처 행사를 위한 공간 대여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꼭 하겠다고 약속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주어진 상황에서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민우 기자 hmw@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