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2일 북한의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에 대해 "북한의 언급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어떤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우리가 확인해 주는 것 자체가 북한이 원하는데 말려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확인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로 인해서 논쟁이 돼서 북한이 도발하고,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우리 내부끼리 문제 되는 게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군도 그런 측면에서 입장문을 낸 것으로 안다"며 "정부도 군의 입장을 수용하고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 주장을 두고 당초 "무인기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신 실장은 북한이 포착한 무인기가 기술적으로 군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무인기가 군용, 상용 굉장히 확대돼서 다양하게 운용된다"며 "무인기 능력을 보고 군용밖에 없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고 답했다.
전날 북한은 '외무성 중대성명'에서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지난 3, 9, 10일 심야에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신 실장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대내 보도에서 평양 방공망이 뚫렸다는 사실을 보도한 이유에 관해 "북한의 체제는 체제 위협이 존재해야 안전하게 유지되는 체제"라며 "한류의 유입으로 북한 MZ세대(장마당세대)가 외부 위협을 안 믿기 시작하면서 평양의 방공망이 뚫렸다는 손해보다 체제 위협의 호기를 활용하는 이익이 크다고 김정은이 판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한국을 향해 군사적 대가를 치르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군과 정부의 확고한 대비 태세에 대해 국민들이 초당적 지지를 해주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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