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연합뉴스
10일 포브스가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발표한 '2024 세계 최고의 직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8개국 주요 850개 기업 중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위)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위)에 밀려 순위가 두 단계 떨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업황 악화로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7월 창사 이래 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는 등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여파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잠정 실적을 발표,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 메시지까지 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포브스 조사에서 한국 기업은 물론 아시아 기업 중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과 유럽 기업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4위에 올랐고, BMW그룹과 델타항공, 에어버스, 이케아, 레고그룹, IBM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총 24곳이 선정돼 지난해(23곳)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KB금융그룹은 지난해 48위에서 올해 11위로 37계단 뛰어올랐다.
한편 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6개 대륙 중 최소 2개 대륙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그룹에서 근무하는 50여개국 30만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850곳의 순위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와 급여, 인재 개발, 원격 근무 옵션 등의 기준에 따라 회사를 평가했다. 조사 과정에는 기업이 관여할 수 없으며 응답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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