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의 구리 가격은 톤(t)당 9816.50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8.91% 오른 수준으로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지난달 26일에는 톤당 1만 90달러까지 급등했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서 원재료로 많이 쓰인다.
구리 가격은 올해 초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중국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나오자 본격적인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구리는 디램(DRAM) 배선이나 전선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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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를 타고 다른 원자재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아연 가격 역시 한 달 전보다 16.19% 오른 3154.00달러를 기록했고, 니켈 가격도 12.92% 올라 1만 7875달러를 가리켰다.
철광석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의 철광석 가격은 이날 108.84달러를 가리키며 100달러를 회복했다.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늘면 수출 물량이 줄며 국내외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는 철강 시장에 즉각 반영돼 철강 제품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9월 들어 수요가 회복되면서 철강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금’에 집중됐던 상품가격의 온기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을 타고 원자재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채굴업체인 리오 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최고경영자(CEO)는 “한동안 금속시장이 악화해 왔으나 이번 (중국의) 부양책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쉽고 편리하게 투자하는 방법은 상장지수상품(ETP)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구리선물(H)’다. 실물에 투자하고 싶다면 ‘TIGER 구리실물’도 대안이다. 이 외에도 상장지수증권(ETN) 방식으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까지 국내에 상장돼 있다.
다만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할 땐 거래량에 주의해야 한다. ETN의 경우, 대다수의 ETF보다 거래량이 적어 원하는 가격에 매매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부양책을 계기로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ETP의 거래량도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하루 100주 미만의 거래만 이뤄지는 상품은 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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