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위르겐 클롭이 레드불 글로벌 축구책임자가 된 가운데 독일 대표팀 부임 가능성도 존재한다.
레드볼 풋볼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이 돌아왔다. 리버풀에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입힌 클롭이 레드불의 클럽 네트워크를 담당할 것이다. 클롭은 레드불 글로벌 축구책임자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클롭이 레드불 글로벌 축구책임자가 됐다. 하지만 클롭은 독일 대표팀에 대한 이탈 옵션을 확보했다”라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클롭은 레드불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클롭에게는 이탈 옵션이 보장돼 있다. 독일 대표팀이 클롭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후임이 되기를 원하는 경우에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겔스만 감독의 계약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유효하다.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떠나 다시 클럽팀의 사령탑이 된다면 클롭의 독일 대표팀 부임은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 압박 축구로 두각을 나타냈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브렌던 로저스 감독의 후임으로 2015-16시즌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녹였다. 공을 빼앗겼을 때 강도 높은 압박, 빠른 공수 전환으로 리버풀은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이 오면서 리버풀은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리버풀의 마지막 우승은 2011-12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이었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고 다음 시즌 리버풀의 오랜 숙원이었던 PL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 우승은 리버풀 역사상 첫 PL 우승이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함께 강팀으로 거듭났다. UCL 진출에 실패한 시즌도 많았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제대로 첫 시즌을 보낸 2016-17시즌부터 6시즌 연속으로 UCL에 나갔다. 2022-23시즌에는 5위를 기록하며 UEFA 유로파리그(UEL)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시즌 다시 팀을 정비하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1월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나고 리버풀을 떠날 것을 예고했다. 리버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2023-24시즌이 끝나면 자신의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알렸다. 지난 시즌이 끝나면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리버풀 선수들은 클롭 감독과 마지막을 보내는 만큼 지난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었을 것이다. 리버풀은 FA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쳤지만 EFL컵 정상에 오르며 트로피를 추가했다. 리그 우승, UEL 우승 모두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리그 우승과 UEL 우승이 모두 멀어졌다. UEL은 8강에서 아탈란타를 넘지 못했고 리그에선 시즌 막바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맨유와 비겼고 크리스탈 팰리스, 에버턴에 패하며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에 뒤처지게 됐다. 리버풀은 EFL컵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클롭 감독도 리버풀과 아름답게 작별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한지 플릭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독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나겔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유로 2024까지였다. 독일 대표팀은 나겔스만 감독이 오면서 이전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부임 초반에는 쉽지만은 않았다. 독일 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미국을 만나 3-1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후 1무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독일 대표팀은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독일축구협회도 나겔스만 감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독일은 유로 2024에서 좋은 축구를 선보였다. 플로리안 비르츠,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조슈아 키미히 등 신구 조화를 완벽하게 이뤄냈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아쉽게 8강에서 ‘챔피언’ 스페인을 만나 탈락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독일 대표팀을 떠나면 클롭은 감독 후보 1순위가 될 것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