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주식시장 강세론자로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 대표인 에드워드 야데니(사진)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은 이미 끝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데니 대표는 추가 정책완화가 유가 상승, 중국의 경제 활성화 시도와 맞물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라는 연준의 ‘빅컷’ 결정은 경기침체나 시장 폭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현재 미 경제가 고공비행 중이고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빅컷’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야데니 대표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연준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며 "여러 연준 관계자가 그렇게 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미 노동부는 이날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31만개 증가 이후 6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7월 고용 증가폭은 종전 8만9000명에서 14만4000명으로 5만5000명 상향 조정됐다. 8월 증가폭은 14만2000명에서 15만9000명으로 1만7000명 상향 조정됐다.
7∼8월 상향 조정폭은 기존 발표치 대비 총 7만2000명이다.
9월 고용 증가폭이 8월 증가폭 대비 크게 상승했다. 더욱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5만명 증가도 크게 웃돌았다.
9월 실업률은 4.1%로 8월 4.2%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4.2%도 밑돈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모두 강하게 올랐다.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도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발표 이후 다음달 0.25%포인트 금리인하 확률을 98.9%까지 올려 잡았다.
전날 마감 무렵 수치는 67.9%였다.
이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난달 연준의 0.5%포인트 금리인하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지적하며 "오늘 발표된 고용 보고서가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환기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날 일자리 보고서 발표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는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치를 0.5%에서 0.25%로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연준이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금리인하를 완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은 적어도 컨센선스와 거리가 멀다.
많은 투자자는 연준의 최근 금리인하를 급격한 긴축 이후 대출 금리가 20년만의 최고치에 이른 상황에서 정책 정상화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케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금리인하 중단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는 다응달 0.25%포인트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과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들이 다음달 7~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정책 경로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
10월 고용 보고서가 강하게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연준은 당분간 금리인하를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린젠 전략가의 생각이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금리인하 중단을 기본 시나리오로 간주하지 않지만 이번 고용 보고서 이후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해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정책전환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은 시장이 이미 너무 많은 금리인하를 반영했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야데니 대표에 따르면 추가 정책완화는 투자자들의 과열된 기대감으로 이어져 시장에서 고통스러운 사태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
그는 "추가 금리인하가 감행되면 1990년대식 증시 폭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당시 S&P500지수가 고점에서 3분의 1 넘게 하락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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