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년 만에 새로 발행한 1만엔 신권에 불륜 논란이 있던 인물이 담겨 결혼식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민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야후재팬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7월 발행된 신 1만엔권에 등장한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과거 불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 지폐를 축의금으로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9세기 일본의 사업가 시부사와는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해 일본의 경제 개발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야후재팬 조사에 따르면 약 30%의 일본인들이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그려진 지폐를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예절 위반으로 느낀다.
시부와사는 본처와 불륜녀를 한집에 동거시키며 불륜을 저질렀는데 이러한 사실이 상대방의 외도를 연상시켜 축의금으로 전하기 부적절하는 것이 이유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시부사와는 불륜을 연상시킨다", "이 지폐를 신혼부부에게 주는 건 민폐", "결혼식 축의금에는 옛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예절" 등의 내용이 발견된다.
이에 대해 후카야시의 코지마 스스무 시장은 "에이이치가 여성을 좋아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시부사와가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일본여자대학 설립에 기여한 점도 강조했다.
한편 시부와사는 한반도에 거주하던 당시 경인철도합자회사, 경부철도주식회사 사장을 지내면서 경인선과 경부선 개발을 주도했다. 이 철도는 일본 제국의 군사 물류 철도로 활용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부사와를 식민지 조선 경제 침탈의 주역 중 한 명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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