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및 레바논 헤즈볼라의 지정학적 갈등 속 비트코인 시장 매도 압력이 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통화정책을 토대로 자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흐름을 크게 봤을 때 중동 갈등은 비트코인 전망에 있어 ‘얕은 매도세’에 불과하다는 관점이다.
싱가포르계 가상화폐 트레이딩 업체인 큐씨피캐피탈(QCP Capital) 분석진은 주간 보고서에서 중동 갈등에 비트코인 생태계 내 ‘얕은 매도세’가 촉발됐으나 근본적인 시장 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중동 갈등에 비트코인 시장 내 ‘얕은 매도세’가 발생하고 당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현재 비트코인 시장 역시 6만 달러(한화 약 7,996만 원)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하며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분석진은 비트코인 시장 분위기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와 중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을 토대로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동 갈등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산 시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미국과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라는 시각이다.
큐씨피캐피탈은 “중동 갈등이 당분간 비트코인 시장 이목을 끌 수 있다”라면서도 “미국과 중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비트코인 매수세는 유효하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ared)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입장을 표명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자 지지율이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분석진은 트럼프 후보자가 올해 여름부터 가상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진은 최근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 내 오는 12월 비트코인 행사가격이 8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대한 보복을 선언한 만큼, 비트코인 시장 내 추가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렸다.
제이피모건은 중동 갈등 심화 이후 가상화폐 ‘공포-탐욕 지수’가 떨어지고 투자자들의 시장 경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경우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장기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많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 제이피모건의 진단이다.
비트코인은 10월 4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93% 상승한 8,24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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