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동아시아 농구 클럽 대항전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KT는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 산미겔 비어먼(필리핀)과 경기에서 새 외국인 선수 레이숀 해먼즈(27)와 허훈(29)의 활약을 앞세워 87-81로 이겼다.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는 EASL은 기존 8개 팀에서 10개 팀이 참가하며 규모가 커졌고,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4강 토너먼트를 진행해 우승팀을 정한다. KT는 산미겔 비어먼,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스(일본),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러츠(대만), 이스턴(홍콩)과 함께 A조에서 경쟁한다.
KT는 2023-2024시즌 KBL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자격으로 EASL에 나섰고, 필리핀 PBA 챔피언십 통산 29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산미겔을 상대로 첫 경기부터 승리를 따내며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KT는 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송영진(46) KT 감독은 대회 개막 전 “이번 대회는 리그 개막을 앞두고 손발을 맞추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하지만 모든 대회는 우승한다는 각오로 나선다”며 “상대 팀은 장신 센터가 위협적이고, 외곽슛에 강점이 있어 이를 잘 막아낸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 팀 전력은 다소 불안한 상태였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레이숀 해먼즈(27)와 제레미아 틸먼(26)의 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보였고, 간판 스타 허훈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또한 국가대표 센터 하윤기(25) 역시 큰 부상은 아니지만 대만 전지훈련 기간 발목을 다치면서 온전한 전력으로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걱정은 기우였다. KT는 첫 경기부터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다. 해먼즈는 2점슛 11개, 3점슛 3개, 자유투 8개를 림에 꽂으며 39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14개를 잡아내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허훈은 37분50초로 팀에서 가장 오랜 시간 코트를 누볐고, 17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한희원(31) 역시 3점슛 4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올리며 지원사격했다.
또한 문정현(23)은 끈질긴 수비로 상대 득점을 방해했다. 2022-2023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상대 주포 이제이 아노시케(26)를 격한 몸싸움으로 막아냈다. 송 감독 역시 승리의 비결로 문정현의 수비를 꼽을 정도였다.
KT는 첫 경기 승리로 자신감까지 수확했다. KT는 3일 귀국해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KBL 컵대회 담금질에 나선다. 이후 23일 타오위안을 홈으로 불러들여 EASL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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