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포항,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박태하 감독이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리그 6연패 아픈 기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동아시아 지구 리그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7일 ACLE 1라운드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1-4 대패를 당했던 포항은 안방에서 올시즌 중국 슈퍼리그 선두 상하이 하이강 상대로 3골 차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7분 완델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0분 홍윤상의 추가골이 더해졌고, 후반 26분 한찬희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또 후반 34분 상하이 미드필더 마테우스 주사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남은 시간 동안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안방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포항은 올시즌 ACLE 첫 승을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또 공식 3연승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박 감독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다"라며 "상하이 하이강은 중국 최고의 팀인데,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빠르게 반응해서 수비하려고 했는데 잘 이뤄졌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후반전에 분명히 상대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교체를 통해 효과를 보려 했고 전술이 맞아 떨어졌다"라며 "승리 원동력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졌기 때문이다. 윤평국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시즌 중 골키퍼 변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황인재가 전반기 때부터 좋은 선방을 보여주며 포항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실수가 나오고 연패가 이어지자 박 감독은 윤평국 골키퍼를 주전 골키퍼로 내세웠다.
골키퍼 교체에 대해 박 감독은 "깊게 생각했다. 황인재가 전반기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팀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도록 공헌을 했기에 나도 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연패를 하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을 했는데, 마음 한 편으론 황인재에 대한 아픔이 있어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훈 선수로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완델손에 대해선 웃으며 "회춘하는 약이 있냐고 물었다"라며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는 완델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주장직을 맡겼는데 지금까지 정말 잘 해주고 있고, 선수들도 잘 따르고, 모든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효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완델손의 리더십도 칭찬했다.
3연승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박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아픈 기억인 리그 6연패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연패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잊으면 안 된다. 지금도 서포터즈석에 가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아직까지 미안해서 못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잊지 않고 간다면 지금 경기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될 거같다. 선수들에게 잊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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