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5위를 확정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엄상백이 4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소형준(1⅓이닝 무실점)-고영표(1⅔이닝 1실점)-박영현(1⅓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도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점을 몰아치면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KT는 1회말에 터진 로하스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3회초 정준재의 1타점 적시타 때 실점했고, 5회초 최정의 1타점 적시타로 SSG에 역전을 허용했다. 8회초에는 최정의 솔로포까지 터졌다.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KT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이 안타를 쳤고, 김민혁 대신 대타로 등장한 오재일이 안타를 때리면서 득점권 기회로 연결했다. 무사 1·3루에서는 첫 타석에서 손맛을 본 로하스가 김광현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트리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8회초 2사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2사 3루에서 최지훈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줬다. 선발 엄상백은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이후 불펜투수들의 피로가 누적돼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우선으로 내보냈는데,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타선에서는 로하스의 선제 솔로포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역전 이후 한 번의 기회에서 심우준, 오재일의 연속 안타와 로하스의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총평했다.
KT는 2020년, 2021년, 2022년, 지난해에 이어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저력을 발휘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이 감독은 "힘든 시즌이었지만, 팬들과 그룹 임직원들이 끝까지 열렬히 응원해 주신 덕분에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들도 시즌 내내 포기하지 않고 하나로 뭉치면서 5위, 그리고 5위 결정전 승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제 KT는 0%의 확률에 도전한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정규시즌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승을 달성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도전자의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5위 결정전 관문을 통과한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소화한다.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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