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고되기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하며 '신태용 매직'의 힘을 본 신태용호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아시아의 또 다른 강호 호주를 만난다.
인도네시아는 호주가 두렵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오히려 다음 맞대결을 걱정하고 있는 건 바레인과의 홈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한 데다 지난 4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에 무릎을 꿇은 경험이 있는 호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C조 2차전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C조 3위, 호주는 5위에 위치해 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최종예선 첫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3차예선에서 처음으로 승점을 얻었다.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이 133위, 사우디아라비아가 56위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성과다.
심지어 인도네시아는 이 경기에서 전반 19분 만에 라그나르 오랏망운의 선제골로 앞서가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리드까지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한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일본도 어려워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상대와 호각을 다툰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반면 호주는 홈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3차예선 첫 경기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후반 31분경 최전방 공격수 쿠시니 옌기(포츠머스)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기는 했으나 호주는 후반전 중반이 넘도록 바레인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결국 호주는 경기 종료까지 몇 분 남지 않은 시점이었던 후반 43분 센터백 해리 소우타르의 자책골로 패배했다. 일본(18위)과 한국(23위)에 이어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세 번째로 FIFA 랭킹이 높은 호주는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무려 56계단이나 차이나는 바레인에 패배하며 굴욕을 맛봤다.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3차예선에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호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을 따내고 월드컵 본선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는 생각이다. FIFA 랭킹과 전력 차이에도 인도네시아가 호주를 상대로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이미 2023 AFC 아시안컵에서 호주에 매운맛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호주를 만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 패배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 경기에서 가능성을 봤고, 세 달 뒤 마찬가지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호주를 만나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보다 더욱 강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FC댈러스 소속 골키퍼 마르텐 파에스를 비롯해 더 많은 인도네시아계 선수들을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한 상태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스쿼드에 차이가 있다고는 하나 호주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번 경기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는 점도 인도네시아에 자신감을 더해준다. 인도네시아의 진정한 무서움 중 하나는 어마어마한 관중 동원력이다. 1월과 4월 카타르에서 열린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경기장 분위기를 홈구장처럼 만들었던 인도네시아를 경험한 호주도 이를 걱정하고 있을 터다.
인도네시아는 다시 한번 '신태용 매직'을 기대한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 동남아시아 최고의 실력자로 올라선 인도네시아가 호주까지 잡아낸다면 자신들의 축구 역사에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새기는 꿈을 꾸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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