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난달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흔들리는 분위기를 다잡았지만, 시즌 후반기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울산 HD는 리그 3연패에 도전한다. 2022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은 울산은 이듬해에도 정상에 서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목표도 우승이다. 지난해 8월 홍명보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은 것도 팀의 연속성을 유지해 3연패를 이루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올해 여정은 만만치 않다. 시즌 중반까지 확실한 ‘1강’으로 자리 잡지 못한 사이에 강원FC,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등 경쟁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7월 홍 감독이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이직해 팀이 흔들렸고, 그가 떠난 직후 1승2패를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다.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팀을 본궤도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부입한 뒤 리그 3승1패를 거뒀고, 팀은 2위(15승6무8패·승점 51)로 올라섰다. 지난달 25일 광주FC전(원정·1-0 승)과 31일 포항전(홈·5-4 승)에서 연승을 달려 선두 강원(15승6무8패·승점 51)과 동률이 됐다. 다득점에서 5골이 적을 뿐이다.
3연패의 관건은 체력안배다. 이를 위해 선수단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A매치 기간 조현우, 김영권, 이명재, 정우영, 주민규 등 5명이 국가대표팀 일정을 치르고 돌아와 체력 부담이 크다. 13일 강원과 홈경기에서 대표팀 경기를 뛰고 온 선수들의 역할을 대신할 ‘조커’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포항전 멀티골을 터트린 윙어 아라비제(조지아)와 중앙미드필더 정우영의 역할을 대신할 원두재의 발끝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울산은 리그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도 참가한다. 17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경기부터 여정이 시작된다. 아무리 선수층이 두꺼운 울산이라도 절대 방심할 수 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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