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협회, 손준호 '승부조작 혐의' 영구 제명 징계
최 단장 "당연히 (국내에) 적용 안 돼…팀 훈련 계속 함께할 것"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중징계를 받은 손준호에 대해 현 소속팀 프로축구 수원FC의 최순호 단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종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어디선가 '손준호가 (K리그) 경기에 뛸 수 없다'는 판결이 나오지 않는 이상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단장은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출전 정지 징계는 국내에) 당연히 적용되지 않는다"며 "중국축구협회에서 우리에게 손준호 출전시키지 말라든가, 그럴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따로 손준호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계약 당시 손준호가 비(非) 국가공인수뢰죄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를 존중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손준호는 이날 오전 진행된 팀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최 단장은 손준호가 11일 오전 진행될 팀 훈련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날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은 FIFA에 통보되고, FIFA는 접수하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렇게 되면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 한 국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비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는 승부 조작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지만 약 10개월 동안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한 손준호는 자기에 대한 세부 혐의 내용과 처벌 등을 함구했고, 6월 수원FC에 입단해 K리그1 무대에 복귀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준호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뭔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의 승부 조작 혐의를 확정해 발표한 걸 납득할 수 없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 내에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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