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간밤 깜짝 급등하며 7700만원대를 회복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TV 토론을 앞두고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당선 기대감이 투심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5% 하락한 770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5.46%까지 오르며 78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9일 비트코인의 종가는 7727만5000원이다.
이더리움을 포함한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들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전날 각각 2.50%, 3.46% 오른채 상승 마감했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7.74%) ▲시아코인(+2.64%) ▲이더리움클래식(+2.14%) ▲리플(+1.81%) 등도 모두 상승으로 장을 끝냈다.
시장은 이날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TV토론에 주목했다. 이번 TV토론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는 만큼 향후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가상자산 업계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점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8%, 해리스는 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토론에서 가상화폐가 직접 언급될 확률은 높지 않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양 후보의 입장은 분명해지고 있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정책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