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아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의 최대 관심사는 이날 MLB 데뷔전을 앞둔 윌 와그너(26)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빅리그에 콜업된 와그너는 6번 타자·2루수로 토론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일사천리로 데뷔전까지 치러냈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빅리그 데뷔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건 J.P 아렌시비아(2010) 팻 보더스(1988) 대니 에인지(1979)에 이어 와그너가 역대 네 번째'라고 전했다. 와그너는 수비에서도 물샐틈없는 움직임으로 재능을 뽐냈다. 그는 경기 뒤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와그너는 MLB 통산 422세이브(역대 8위)를 기록한 레전드 빌리 와그너의 아들. 지난달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투수 기쿠치 유세이 트레이드에 포함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토론토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MLB닷컴이 선정한 유망주 랭킹에선 토론토 내 21위. 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콜업 기회를 잡았다.
올해 윌 와그너의 트리플A 성적은 70경기 타율 0.315 6홈런 43타점. 출루율(0.432)과 장타율(0.429)을 합한 OPS는 0.853이다. 토론토 이적 후로 범위를 좁히면 7경기 타율이 0.400(25타수 10안타)에 이른다. 5할대 출루율(0.516)과 6할대 장타율(0.600)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존 와그너는 주로 2루수로 출전하면서 3루수도 병행할 전망.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윌 와그너는 올 한 해 동안 트리플A에서 꽤 일관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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