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혜리 기자] 선수의 발전을 위해야 할 협회가 “모든 것을 막고 있다”는 안세영의 발언 배경에 배드민턴협회의 권위적인 조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의 내용이 적시되어 있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의 이 같은 조항은 "시대착오적이자 반인권적"이라 지적했다. 또한 "군인의 경우도 명령 복종 범위를 '상관의 직무상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조항은 개정할 필요가 있다 주장했다.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던 안세영의 발언과 협회의 '권위적 조항'이 알려지며 배드민턴 협회와 양궁협회를 비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는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사항 이행 △정당한 인권 및 안전 보호를 위한 지시사항 이행 등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협회는 배드민턴협회와 달리 선수의 의무에 대해 구체적인 범위를 명시해 선수와 지도자를 동시에 보호하고 있다. 배드민턴협회 역시 논란이 될 만한 조항의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국가대표들은 금메달 5개, 은메달과 동메달 1개로 총 7개의 메달을 달성했다. 반면 배드민턴 국가대표들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라는 다소 아쉬운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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