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사상 첫 '3일차 이진숙 청문회'에도 안끝났다...내달 2일 출석, 법인카드 공방만 하다 종료

[청문회] 사상 첫 '3일차 이진숙 청문회'에도 안끝났다...내달 2일 출석, 법인카드 공방만 하다 종료

폴리뉴스 2024-07-27 07:23:58 신고

26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 등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흘째 진행 중이다. 민주당 측은 전날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 연장을 단독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 등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흘째 진행 중이다. 민주당 측은 전날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 연장을 단독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사상 초유의 '3일차 청문회'를 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사흘에 걸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방과 갈등 속에 막을 내렸다. 3일차 청문회에서도 질의시간만 36시간이 넘어갔지만 이 후보자의 도덕성, 역사관, 언론관 검증에 집중되면서 주요 현안이나 정책 수행 능력 검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4일에 시작한 청문회는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진숙 후보자가 대전 MBC 사장 재직때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자 26일 하루 더 연장해 사상 초유 3일차 청문회를 강행했다.

이 때문에 첫날 13시간 30분, 둘째날 15시간에 이어 셋째날은 밤 10시 4분 정도에 끝나 8시간까지 모두 36시간 30분에 걸친 최장시간 인사청문회가 됐다. 그러나 3일차 청문회에서도 마무리 되지 못하자 공식 인사청문회는 끝났지만 이진숙 후보자는 다음달 2일 다시 한번 더 국회 과방위에 출석해야 한다.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의결한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 위워너장 후보자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 질의에 출석할 증인 명단에 이진숙 후보자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증인 명단에는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과 김영관 방통위 기획조정관, 이헌 방통위 방송정책국장 등 방통위 사무처 간부도 포함됐다.

여기에 과방위 위원들은 27일 대전 MBC를 직접 찾아 추가 검증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은 나오겠지만 과방위 위원들은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을 통해 공세를 펴나갈 심산이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흘째 진행 중이다. 민주당 측은 전날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 연장을 단독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흘째 진행 중이다. 민주당 측은 전날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 연장을 단독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청문회 전부터 야당의 거센 공세…법인카드 사용 내역 제출 요구

청문회 사흘차 일정이 있기 전부터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은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 거친 공세를 폈다. 

과방위 소속이기도 한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진숙 후보자가 법인카드 사적사용의 끝판왕, 법카의 여왕이었던 것이 드러났다. 특히 이 후보자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법인카드를 긁었다. 서울과 대전 빵집에서 97만 원어치나 샀다. 이진숙 후보자는 직원들에게 빵을 나눠줬다고 해명했지만 대전 MBC 직원이 80여명 정도인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이진숙 후보자는 이 모든 것들이 방송국 임원으로서 정당한 영업활동이었다고 주장하짐나 심야에 유흥주점에 가고 휴일 집근처에 소액결제한 것들이 모두 정당한 영업 맞느냐"고 질타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 인터뷰에서 "이진숙 후보자는 부적격 정도가 아니다. 단어란 그 사람의 뇌 구조의 일단을 증명하는 것인데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해야 한다는 이진숙 후보자는 일본 정부 대변인 같은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염수라고 답을 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또 최 위원장은 "이진숙 후보자는 노회한 김행 후보자 같은 사람이다. 김행 후보자는 나름대로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도 하고 표현도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진숙 후보자는 이틀 동안 인사청문회에서 말을 바꾸고 능구렁이같이 이랬더저랬다 하고 거짓 답변을 하면서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날 쟁점이 됐던 법인카드 불법 사용과 관련한 의혹 해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종면, 이정헌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전 MBC 사장으로 재직했을 때 대전 성심당과 서울 나폴레옹제과점 등 빶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해명하라고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한민수 의원 역시 "대전 MBC 사장으로 일한 34개월 가운데 집 근처에서만 1500만원을 썼고 휴일에만 260만원이 넘는다 .유난히 고급 일식당, 양식당이 많다"고 주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야당 의원들이 27일 대전 MBC를 직접 방문하는 이유 역시 이진숙 후보자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방위 야당 위원들은 대전 MBC를 방문, 검증할 때 법인카드 집행 업무 관계자 및 김영란법 담당자 등을 참석하도록 협조 요청하기로 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진숙 후보자를 망신주고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25일 국회 담당 과장이 과로로 쓰러져 119가 출동한 상황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정훈 의원은 "사흘 동안 청문회를 하고 후보자를 들들 볶아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MBC를 국민의 품으로 우리가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하루를 더 늘릴 명분과 필요성이 없는데도 후보자를 지치게 만들겠다는 가학적 의도만으로 방통위 전체를 녹초로 만들고 있다"며 "가해자닌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이고 피해자는 방통위 구성원과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후보자도 법인카드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공과 사를 구분했고 법인카드는 내게 주어진 의무, 업무용으로만 사용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단언했다.

26일 오전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국회관계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국회관계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문회에서도 나온 '뇌구조' 논란…"개별사안 답하기 어렵다"며 빠져나가기도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도 이진숙 후보자의 '뇌 구조'를 언급한데 이어 청문회 현장에서도 이를 다시 한번 얘기했다. 이 때문에 이진숙 후보자가 크게 반발하며 갈등이 있었다.

이진숙 후보자가 최승호 전 MBC 대표이사 체제 때 MBC가 2012년 안철수 의원 논문표절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해고한 것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최민희 위원장이 "살다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본다.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서 제1노조가 정통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 89%가 되는 것"이라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이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진숙 후보자가 "나의 뇌 구조는 문제가 없다. 너의 뇌 구조에 어떤 이상이 있는가"라며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따졌고 최 위원장도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사과할 일이냐"고 되받아쳤다. 이진숙 후보자는 이후에도 최 위원장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워너장은 마이크가 안꺼지느냐며 이 후보자의 발언을 막았다.

최민희 위원장과 이진숙 후보자의 갈등은 계속 이어졌다.

최 위원장이 위안부가 강제인지 자발적인지 묻는 질문에 이진숙 후보자는 "논쟁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을 회피했다. 최 위원장이 "논쟁적인 사안이라고 했는데 누구와 누가 논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이진숙 후보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이진숙 후보자는 "MBC가 민노총 브로드캐스팅 컴퍼니' 또는 '민주당 브로드캐스팅 컴퍼니'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다. 노동권력에서도 스스로 해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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