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밥’ 이야기

약이 되는 ‘밥’ 이야기

이슈메이커 2024-07-25 11:38:15 신고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약이 되는 ‘밥’ 이야기

여혜진 바비야기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여혜진 바비야기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의 건강 결정할 건강한 먹거리
 - 음식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으로 대한민국 식탁 문화 바꿔나갈 것

우리의 생애주기(life-cycle)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먹거리’일 것이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노화되어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음식을 통해 영양을 섭취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애주기에서 유일한 차이점이 있다면, 영아기에서 유아기로, 유아기에서 아동·청소년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와 형태다. 특히 이유식을 넘어 유아식을 시작하는 시기야말로 개인의 전 생애주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임은 틀림없다. 믿을 수 있는 식재료와 믿을 수 있는 조리사가, 믿을 수 있는 조리법으로 만든 건강한 음식이 이 시기에 놓인 유아의 현재와 미래의 건강을 결정할 것이다.

 

여혜진 대표는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개발해 제공하고자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늘 공부하고 연구해 가고 있다.ⓒ 바비야기
여혜진 대표는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개발해 제공하고자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늘 공부하고 연구해 가고 있다.
ⓒ 바비야기

 

전문가의 올바른 코칭
생후 1세부터 6세의 시기를 지칭하는 유아기. 이 시기에는 이유식(離乳食) 단계를 넘어 유아식(乳兒食)을 시작한다. 독립성과 호기심이 크게 증진되는 시기이며 운동능력도 향상되는 시기이다. 음식을 섭취함에 있어서도 씹는 힘을 기르고 방법을 체득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월령·연령에 맞는 유아식의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이들이 스스로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혜진 바비야기 대표 역시 이러한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을 보태는 사람 중 하나다. 그녀는 “다수의 유아식 업체들이 유아식의 본질에서 벗어난 식단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기도 합니다. 편식을 막기 위해서는 재료의 종류가 많아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유아식을 잘 넘기지 못하면 단계를 낮춰야 한다는 등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죠. 아동발달학적 관점에서 아이들 스스로가 씹고 넘기고, 뱉는 과정을 반복하며 유아 시기에 반드시 형성되어야 할 근육과 의지의 발달을 도와줘야 하는데 말입니다”라며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들의 심리를 자극해 잘못된 솔루션으로 아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부모들이 떠안게 됩니다. 때문에 전문가의 올바른 코칭과 시기에 맞는 적절한 음식의 제공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바비야기 창업반 수업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현재의 바비야기 평택점과 서울점의 점주들은 여혜진 대표의 가장 소중한 동료이자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해가고 있다. 사진 위 바비야기 평택점, 사진 아래 바비야기 서울점.ⓒ 바비야기
바비야기 창업반 수업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현재의 바비야기 평택점과 서울점의 점주들은 여혜진 대표의 가장 소중한 동료이자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해가고 있다. 사진 위 바비야기 평택점, 사진 아래 바비야기 서울점.
ⓒ 바비야기

 

미술학도가 사업가가 된 사연
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업가, 그리고 가장으로 벅찬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여혜진 대표. 그녀는 한때 도예가를 꿈꾸는 미술학도였고, 스타 강사를 꿈꾸는 서비스 강사 준비생이었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뒤 오롯이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의 프리미엄 유아식 브랜드의 대표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물은 기자의 질문에 여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출산 전까지 건강한 먹거리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첫째 아이에게 선천성 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임신 중 젤리를 달고 살았던 저였기에, 이 일은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원인이 저에게 있다고 판단했고, 이제부터라도 좋은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주고자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후 둘째를 낳았고, 하루에 6번의 유아식을 뚝딱 만들어내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가공식품은 일절 쓰지 않았고, 모든 식재료는 깐깐하게 선별해 제가 직접 조리했습니다. 하다못해 물도 약재나 채소를 넣어 달여 먹일 정도였죠.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아이들은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성장해 갔습니다. 어느 날부터 주변에서 이러한 정보의 공유를 요청했고, 그렇게 정보를 나눔과 동시에 SNS를 통해 저만의 기록도 써 내려갔습니다. 좋은 반응에 힘을 얻어 저의 첫 번째 브랜드인 ‘우브로키친’으로 사업에 도전하게 됩니다”

 

시련은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촉매
사실 그녀에게는 말 못 할 고충이 많았다. 자신의 첫 번째 브랜드였던 우브로키친은 여 대표 본인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1년간 회복에 전념한 뒤 브랜드 바비야기로 재기한 뒤에는 둘째의 초등학교 입학과 셋째의 임신·출산, 그리고 아이들의 병원 입원 등 악재가 잇달았다. 첨가물 없는 건강한 먹거리를 고수한 탓에 유통기한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유독 뜨거웠던 그해 여름은 바비야기에 최대 위기를 선사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배우자의 적극적인 도움과 직원들의 헌신, 창업반 수업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현재의 바비야기 평택점과 서울점의 점주들,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이원화해 제품군을 나누며 창출한 부수적인 수익 구조 등으로 이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밥이 약이 되는 밥 이야기’라는 슬로건을 가슴 깊이 새겨 단 한 번도 유혹과 타협하지 않았던 심지를 고객들이 알아주기 시작했기에, 이 과정을 훌훌 털고 담대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하는 여 대표다.


  그녀는 “바비야기 는 ‘밥이 약이 된다’ 라는 의미와 ‘밥 이야기’라는 두 가지 복합적인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저의 첫 브랜드인 ‘우브로키친’ 때부터 항상 맴돌던 네이밍이자 저의 신념이기도 했어요”라며 “요즘같이 가공식이 난무하는 세상에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개발해 제공하고자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늘 공부하고 연구해 가고 있습니다. 잠깐의 시련도 있었지만, 저와 바비야기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학습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더 큰 세상에서 바비야기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여혜진 대표는 ‘밥이 약이 되는 밥 이야기’라는 슬로건을 가슴 깊이 새겨 단 한 번도 유혹과 타협하지 않으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 바비야기
여혜진 대표는 ‘밥이 약이 되는 밥 이야기’라는 슬로건을 가슴 깊이 새겨 단 한 번도 유혹과 타협하지 않으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 바비야기

 

바비야기만의 영역 구축해 가다
현재 바비야기는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바른 식습관 형성에 중점을 두고 유아식 개발과 가맹사업, 창업 교육, 그리고 온라인 몰 운영 및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가맹사업을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점의 점주들과 레시피와 이념을 공유하며 같은 식단을 만들지만, 똑같은 재료 혹은 소스 등을 공급하지는 않는다. 화려할 수 없는 유아식의 특성상 소금과 원당, 간장으로만 맛을 내고,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직접 제작한 천연 조미료를 활용한다. 유아식 브랜드 중 유일하게 이유식을 조리하지 않는 대신, 유아식의 단계를 세밀하게 구성해 놓았다. 맛과 편의를 위해 염도만 조절하는 것이 아닌, 유아 맞춤형 세부 구성을 통해 프리미엄 유아식 전문 브랜드로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 대표가 자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부모 교육’이다. 부모가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가 형성돼야 자녀들에게 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유아식 자체에 대해 근본적인 접근을 할 수 있어야 올바른 식탁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기에 맞는 식재료로 만든 올바른 유아식은 아이의 저작(咀嚼) 운동 능력과 직결되고, 적절한 저작운동 능력을 갖추게 돼야 혀 운동도 능숙해진다. 이는 곧 언어 발달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여 대표의 유아식에 대한 철학이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을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징검다리 중 하나로 이달 중 퓌레를 출시해 장 건강과 발달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여 대표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식습관 코칭을 통해 유아식의 근본부터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식습관은 하루 이틀 만에 형성되지 않는 장기전이기 때문이죠”라며 “그동안 세 아이를 키우고, 수많은 부모의 사례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며 얻은 순수한 임상의 산물로 만들어진 지식이기에, 보다 많은 부모님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사례를 적용해 진정한 의미의 식습관 개선 및 편식 개선을 이루고자 앞으로도 지속해서 노력해 갈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바비야기는 각 지역의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모집해 브랜드 바비야기의 영향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도 다져갈 예정이다.ⓒ 바비야기
내년부터 바비야기는 각 지역의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모집해 브랜드 바비야기의 영향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도 다져갈 예정이다.
ⓒ 바비야기

 

‘마진율’보다 ‘자부심’ 높일 것
바비야기는 올해가 내적 성장과 외적 성장을 동시에 아우르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10평 남짓의 공간에서 유아식 조리와 제품 생산을 함께하고 있기에 물량에 대한 한계가 있는 상태다. OEM 제품군도 늘어나고 있지만, 적재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바비야기는 올해 하반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HACCP(해썹) 인증을 받은 시설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바비야기의 다양한 제품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양적 성장도 함께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각 지역의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모집해 브랜드 바비야기의 영향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갈 예정이다. 


  여 대표는 “바비야기는 ‘밥이 약이 되는 밥 이야기’라는 슬로건을 실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제품의 ‘마진율’을 높이기보다는 내 아이에게도 떳떳하게 먹일 수 있는 ‘자부심’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신념이 앞으로 다른 제품을 출시하거나 개발할 때 큰 걸림돌이 되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제 아이들에게 당당할 수 없는 제품은 절대로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시간이 지나 과거를 회상하며 ‘바비야기 덕분에 아이가 건강해졌어요!’, ‘사장님의 편식 코칭 덕분에 식탁이 건강하게 바뀌었어요!’라고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고객이 단 한 분이라도 있다면, 저의 사업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요?”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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