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결렬’ 현대차 노사… 돌아가기 시작한 파업 시계

‘임단협 결렬’ 현대차 노사… 돌아가기 시작한 파업 시계

데일리임팩트 2024-06-13 18:48:15 신고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의 임금 및 단체 협상이 결렬되며 ‘파업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노조 측은 회사가 제시한 올해 임금협상 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파업 준비 수순에 들어갔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 노조는 6년 만에 파업에 나서는 것이 된다.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8차 교섭에서 올해 임협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회사에서 노조 측에 제시한 내용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 + 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 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20주 지급에 해당한다.

또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과 별도로 올해 제시된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출연하고 회사는 출연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노사 공동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를 추진해 소외계층 출산, 양육에 필요한 물품 지원하는 방안도 교섭 테이블에 올렸다.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사 차원의 1000억원 규모 지원 펀드, 부품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연 50억원 출연, 미래 경쟁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상생 방안도 제안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요구안 가지치기로 쟁점이 좁혀져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 있다”라며 “금년도 경영환경, 하반기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제시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이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교섭장에서 퇴장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비롯해 △전년도 순이익 30%의 성과급 형태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회사 측의 제안과는 다소 거리가 존재한다.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오늘 제시안은 실망스럽다. 조합원의 기대와 요구에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현대차 발전에 조합원의 피땀이 녹아 있다. 7차 교섭에서 조합원 기대 충족하는 일괄 제시 요구했다”라고 언급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다음 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전체 조합원 절반을 넘으면 합법 파업할 수 있다.

이번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6년 만의 파업 강행이다. 노조는 코로나19 대유행,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에 따른 한일 경제 갈등 등을 고려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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