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2024년 소장품기획전 ‘회화적 지도 읽기’

대구미술관, 2024년 소장품기획전 ‘회화적 지도 읽기’

문화매거진 2024-06-13 14:14:42 신고

▲ 대구미술관, 2024년 소장품기획전 '회화적 지도 읽기' 포스터 
▲ 대구미술관, 2024년 소장품기획전 '회화적 지도 읽기'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대구미술관은 2024년 소장품기획전으로 2011년 개관 이래 수집된 전체 소장품 중 78% 가까이를 차지하는 ‘회화’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 ‘회화적 지도 읽기’를 오는 8월 18일까지 선보인다.

대구미술관이 과반이 훌쩍 넘는 비중의 회화작품을 소장한 것은 근현대 회화의 발상지를 대표하는 지역미술관으로서 위치한 지역과 작가를 포용하며 동시에 동시대적 흐름을 읽어내는 미술관의 의지와 성격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지역과 국경을 넘어 축적해 온 대구미술관의 ‘회화’ 소장품이 지니는 여러 층위의 지표들을 연구하여 이를 통해 보여지는 표현의 흔적과 새로운 맥락에 주목한다.

일반적인 회화의 역사나 이론의 규격에 작품을 맞추기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과 수집과정을 성실히 들여다봄으로써 20세기 이후 회화의 위기 담론 아래 대구미술관의 소장품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 내는 연결점과 새로운 관점을 읽어내려는 시도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곽훈, 김종복, 송창, 신경철, 안지산, 윤명로, 이강소, 임동식, 조나단 가드너, 최민화, 힐러리 페시스 등 44명의 작품 82점이다.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상상의 지형학’은 과거부터 회화의 주된 대상인 자연을 담은 회화를 선보인다. 현대의 화가들은 단순히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과 메시지, 실험적 욕망과 바람을 내포하며 자연을 흡수하고 상상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정태경, 정주영, 김종복, 김지원, 안두진, 유영국, 차규선, 신경철, 김선형의 작품들은 자연을 소재로 하되 구체적인 지형적 접근법으로 회화의 다양한 실험을 이어 나가거나, 자연과의 교감과 조응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며, 때로는 수행적 태도로 산책하듯 자연이 가진 기운생동을 표현한다.

두 번째 섹션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박다원, 오세영, 노은님, 김영주, 황창배, 이영륭, 곽훈, 이열, 이강소, 이배의 추상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세기 서구현대미술의 주축을 이루었던 추상미술(abstract art)은 자연의 구체적 대상의 묘사를 기피하고 작가의 의지에 의한 추상적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마치 계획 없는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추상회화의 작업들은 붓질에 담긴 작가의 감정과 숨결로 인해 저마다의 주체적 개성이 강조되며 예상치 못한 새로운 효과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세 번째 섹션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은 한국, 그리고 대구 지역의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대구는 1970년대부터 전국의 현대미술인의 축제였던 ‘대구현대미술제’를 개최한 지역이며 당시의 실험적인 설치미술, 모노크롬 회화,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등의 다양한 동시대 국제미술의 사조들을 앞서 반영한 바 있다. 이우환, 최명영, 김용수, 박두영, 이교준, 손아유, 유희영의 작품들을 통해 캔버스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위각으로 무한 확장되는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읽어낼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에서는 작가의 시선이 담긴 일상 풍경, 역사적 과거와 현재, 한국 전통과 해외 생활상 등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넘나들며 다층적 삶의 축척을 펼쳐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가 “대구미술관의 회화 소장품들이 각자 품고 있는 독자적인 시각과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미술관이 걸어온 작품수집의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함께 예견해 보는 기회로 삼고자 했으며, 지도가 품고 있는 가능성의 길들을 따라 떠나는 여행처럼 회화작품 안에서 발견되는 지식과 통찰을 통해 새로운 회화의 지형도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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