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늘봄학교 만족도 높아···방과후강사 “졸속 운영에 생계 위협받아”

학부모, 늘봄학교 만족도 높아···방과후강사 “졸속 운영에 생계 위협받아”

투데이코리아 2024-06-12 14:22:07 신고

▲ 지난달 2일 서울 구로구 서울시의 첫 번째 지역연계형 늘봄학교인 서울시 거점 4호 키움센터에서 서울매봉초등학교와 서울오류남초등학교 학생들이 반려동물 교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24.05.02. 사진=뉴시스
▲ 지난달 2일 서울 구로구 서울시의 첫 번째 지역연계형 늘봄학교인 서울시 거점 4호 키움센터에서 서울매봉초등학교와 서울오류남초등학교 학생들이 반려동물 교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24.05.02.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지난 3월 전국 초등학교에서 실시된 늘봄학교에 대해 학부모들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만, 늘봄학교 운영 확대로 인해 방과후강사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을 개선해야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구, 부산, 경기도 등의 교육청에서 최근 2024학년도 1학기 늘봄학교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해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저출생 대응하는 사업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5일까지 1학기 늘봄학교 참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학부모 3417명 중 850명이 ‘매우 만족’ 69%, ‘만족’ 25%에 응답해 늘봄학교 운영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한다고 답한 학부모들은 늘봄학교를 통해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됐으며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수업의 질이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4월 시행한 늘봄학교 만족도 조사에선 설문에 응한 5920명의 학부모 중 ‘매우 만족’과 ‘만족’으로 답한 학부모가 5419명(91.5%)에 달했으며 경기도 교육청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학부모 9225명 중 ‘매우 만족’과 ‘만족’이 85.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학부모들의 만족에 힘입어 정부도 늘봄학교에 체육·문화시설과 인력을 활용하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날(10일) 지방공공기관이 늘봄학교 운영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지방공공기관 늘봄학교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방공공기관이 보유한 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을 정부플랫폼(공유누리 등)에 등록해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시설은 체육관, 수영장, 농구장, 풋살장 등 체육시설 2000여개와 공원, 도서관 등 문화시설 2000여개, 강당, 회의실 1600여개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공예, 서예, 수영, 독서, 요리체험 등 지방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 및 개발해 늘봄학교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행안부에는 학교와 지방공공기관의 협의를 조정하는 ‘늘봄지원 총괄담당관’을, 지방공공기관에는 현장 안전관리와 학생 이동 지원 등을 수행하는 ‘늘봄지원관’을 지정했다.
 
이를 통해 지방공공기관의 늘봄학교 지원 우수사례를 지속 발굴·확산하고 기관별 지원실적을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등 사업의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늘봄학교 도입으로 인해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졸속운영을 중단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국가책임 늘봄학교 방과후강사 생존투쟁 6.8 결의대회’를 열고 학교 현장이 늘봄학교 도입으로 혼란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방과후학교와 늘봄학교가 통합되지 못하고 둘로 나뉘어 운영됨에 따라 방과후강사가 늘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4월 전국방과후교사 736명에 대한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늘봄학교 프로그램과 방과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간이 겹치는 이유 등으로 늘봄교실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수강생이 감소하거나 폐강으로 이어지면서 방과후강사 81.6%가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태호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정부는 늘봄학교를 위해 엄청난 국가 예산을 투자했지만 방과후강사는 수입이 늘기는커녕 생계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방과후강사 수업료를 인상하고 처우개선에 예산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