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훈 "작품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인터뷰] 이제훈 "작품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디지틀조선일보 2024-05-20 18:08: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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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훈 인터뷰 / 사진: 컴퍼니온 제공
    ▲ 이제훈 인터뷰 / 사진: 컴퍼니온 제공

    "드라마를 시청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생각할 거리로 남겨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피소드를 연기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배우니까 작품으로서 뭔가를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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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이 종영했다. 형사물의 시초로 불리는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제작된 '수사반장 1958'은 1958년 야만의 시대를 배경으로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훈은 최불암이 맡은 전설의 형사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따뜻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작품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제훈은 "매주 본방사수를 하면서 시청자의 입장으로 봤다"라며 "이번에 10부작을 처음 해봤는데 왜 이렇게 빨리 끝나는지 아쉬움이 중반부터 들기 시작했다. 더 많은 에피소드나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고, 어느 때보다 좋은 것도 분명 있지만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시청률 역시 10% 내외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제훈은 "첫 회를 시작하고 나서 꾸준히 이 작품을 지켜봐 주신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박영한의 성장 과정을 통해 오리지널을 기억하는 분들께는 프리퀄의 의미가 남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리지널을 모르는 사람들은 프리퀄을 보며 7, 80년대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대 하면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OTT를 통해서도 1~10부까지 완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흡인력 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보시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꼭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 [인터뷰] 이제훈 "작품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 작품은 '수사반장'의 '박 반장'으로 20여 년 동안 열연을 펼친 최불암이 열고 닫으며 특급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제훈은 "최불암 선생님으로 시작돼서 최불암 선생님으로 마무리된다"라며 "정말 감동적이고 마음에 들었다. 선생님과 같이 촬영했던 선배님들께서 지금 이곳에는 계시지 않은데, 그 부분을 드라마 속에 녹여져서 표현되다 보니까 이게 현실인지 드라마에 대한 내용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실제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컸던 것 같다. 선생님 덕분에 이야기가 잘 마무리될 수 있지 않았나 감사드리고 행복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영한 형사의 젊은 시절로 이제훈을 발탁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제훈은 "프리퀄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기대가 되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막상 대본을 받고 디벨롭을 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해야 되는 것에 여러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존 캐릭터가 있는 작품의 프리퀄은 처음이라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에 대해 막연하게 따라 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연기를 준비하다 보니까 실제로 닮은 모습도 아닌데, 내가 과연 사람들이 납득할 모습으로 표현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라고 돌아봤다.

    이제훈은 최불암의 다른 작품을 보며 해답을 찾았다. 박영한의 젊은 시절이 아닌, 최불암이라는 존재의 젊은 시절로 확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께서 잘하고 있다며 '네가 고민을 한 흔적들이 보여서 좋다'라는 말을 해주셔서 감개무량했다. 첫 촬영 때 손자로 마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선생님에 대한 애정이 크다 보니까 대본에 없는 안아드리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이라 컷이 끝나고 괜찮으신가 여쭤봤더니 '너무 좋았다'라며 잘 해석한 것 같다는 말에 큰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 [인터뷰] 이제훈 "작품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최불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던 부분 중 하나는 박영한 형사의 웃음이었다. 최불암 특유의 웃음법을 이제훈이 연기한 것. 그는 "다른 것은 하지 않더라도, 그거는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걱정도 했는데, 다들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언이 있었는지 묻자 "오리지널 작품에서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장면이 나왔는데, 저희가 근데 담배는 피울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담배를 한 번 피고 내뱉는 그런 순간을 통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걸 사용할 수 없다 보니까 눈빛으로 담아내려고 많이 고민을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제훈은 최불암에 대해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 무엇을 이야기할 때 늘 귀담아들으시고, 질문을 주신다. 그 질문에 있어 살아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많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짧은 시간인데도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선생님을 만나면서 크게 느낀 것 같다"라고 감사를 전하며 "선생님께서 촬영 쫑파티 때 고생 많았고, 잘했다면서 방송도 기대 많이 되고 좋아할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어떤 피드백보다 좋았던 것 같다. 최소한 선생님께 누가 되는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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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불암의 든든한 응원과 함께 '수사반장 1958' 제작진들 역시 이제훈이 현장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제훈은 "유튜브를 통해 50~60년대 초 모습을 많이 찾아봤다. 환경에 대한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특히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을 겪으며 힘들었던 서울의 모습을 담아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제작진도 같은 마음이었다. 저는 살아보지 않았던 시절을 그 안에 들어가서 연기해야 했는데, 그런 것에 대한 걱정과 의심이 첫 촬영부터 사라지고 믿어도 되는구나 생각이 컸다"라고 신뢰를 전했다.

    또한 촬영 말미에도 스태프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이제훈은 "드라마가 시작된 이후 중, 후반부 대본의 완성도를 위해 회차마다 완고가 늦어졌는데, 드라마를 마무리해야 되는 시점은 정해져 있어서 막판에 많은 신이 몰렸다. 특히 액션 신을 찍을 때 하루 동안 성당에서 다 마무리를 해야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는데, 다들 감사하게 아침까지 쭉 달렸다. 요즘 환경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촬영인데도 이야기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연기를 했다. 그렇게 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밤을 새워가면서 완성해 준 스태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렇게 완성된 박영한을 한 마디로 설명하는 대사는 무엇일까 묻자 이제훈은 "선생님께서 오리지널에서 했던 대사와 연결이 되는 부분인데 빌딩 숲을 바라보며 '건물 그림자가 참 길다'라는 대사가 있다. 그걸 제가 8부쯤에 오마주를 해서 따라 하게 됐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산업화가 시작되었고 많은 건물이 올라가며 혼란스러워하는 내용인데, 지금까지도 일맥상통하는 대사로 연결이 된다. 인간이나 시대상 등 앞으로 우리가 계속 고민해야 할 모습이지 않을까 느꼈다"라고 말했다.


  • [인터뷰] 이제훈 "작품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실제로 '수사반장 1958'에서 다뤄진 사건들은 지금 시대와도 와닿는 지점이 많았다. 과거에만 한정된 문제들이 아닌 것 같다는 말에 이제훈은 "저도 그 부분에서 6,70년대를 지나고 지금까지 이어졌는데 드라마를 통해 보인 사건, 사고 등이 현대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소름이 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여러 사회적인 현상이나 사건, 사고를 들여다보며 앞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도 연결될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다만 '모범택시'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사회적인 상황과 맞닿아 있다 보니 이제훈이 선택하는 캐릭터가 모두 '정의의 사도'처럼 비치기도 한다. 이러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이제훈은 "제가 그런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도 있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그런 것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이 기획되고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캐릭터가 히어로 역할로 정의 구현을 하는 것이 많았는데 다양한 모습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반대되는 악인을 표현하면 더 흥미롭고 색다르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작품도 기다리고 있다.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당장 차기작을 통해서도 새로운 모습이 예고되어 있다. 이제훈은 가까운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글피부터 새로운 작품 촬영에 임하게 됐다. 평소 하고 싶었던 감독님과 만나게 되어 굉장히 가슴이 떨리고 촬영을 잘 마무리해서 내년 초 방영으로 알고 있는데, '협상의 기술'(연출 안판석)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7월 초에는 구교환 배우와 함께 찍은 영화가 개봉한다. 그 작품도 정말 저의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작품이라 애정 한다. '도굴' 이후 3년 만에 극장을 찾게 됐는데, 많은 분들께서 극장에서 저의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탈주'입니다"라며 홍보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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