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도 느끼는 강백호의 변화, 마스크 쓰니 많은 게 달라졌다 [수원 현장]

이강철 감독도 느끼는 강백호의 변화, 마스크 쓰니 많은 게 달라졌다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4-05-04 08:45:57 신고

3줄요약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 4월까지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018년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 개막 첫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포수 포지션 도전을 시작한 이후 공격력까지 더 살아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확실히 밝아지고 멘탈적으로도 안정된 게 느껴진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난 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예상치 못했던 깜짝 카드를 빼 들었다. 1-13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승부가 이미 기운 8회말 수비 때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었던 강백호에게 포수를 맡겼다.  

강백호가 1군 공식 경기에서 포수로 나선 건 지난 2019년 4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021년 9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총 두 차례 있었다. 다만 선발출전이 아닌 게임 진행 중 대타, 대주자 기용 등으로 엔트리에 남은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가 급히 마스크를 썼던 경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강철 감독은 1999년생으로 젊은 강백호가 뚜렷한 수비 포지션이 없는 부분을 늘 안타까워했다. 강백호에게 포수로 뛰어볼 의향이 있는지 타진했고 강백호도 흔쾌히 동의했다.

강백호는 2018년 프로 입단 때부터 2019년까지 외야수, 2020년부터 2021년까지 1루수로 뛰었다. 2022년부터 '국가대표' 1루수 박병호가 KT에 합류하면서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포수 포지션의 경우 서울고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 4월까지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018년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 개막 첫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포수 포지션 도전을 시작한 이후 공격력까지 더 살아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강백호는 7년 만에 다시 마스크를 썼음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 기간 전문적인 포수 훈련을 소화하지 않은 탓에 종종 미스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준비 없이 시즌 중 포수로 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강백호의 타격감은 본격적으로 포수로 뛰기 시작한 4월부터 살아났다. 25경기에서 타율 0.336(107타수 36안타) 9홈런 25타점 OPS 1.002로 맹타를 휘둘렀다. KBO가 지난 2일 발표한 2024 시즌 3~4월 월간 MVP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가 2018년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 개막 첫 한 달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부상 여파 속에 2022 시즌 타율 0.245(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 2023 시즌 71경기 타율 0.265(238타수 63안타) 8홈런 39타점으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털고 2024년 다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3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강백호가 포수로 뛰면서 멘탈적으로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선수 본인도 지명타자로만 뛰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그런데 포수 출장이 늘어나면서 타석에서 집중력도 좋아졌고 중요할 때 잘 쳐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 4월까지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018년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 개막 첫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포수 포지션 도전을 시작한 이후 공격력까지 더 살아났다. 사진 KT 위즈

또 "강백호가 포수로 뛰는 걸 재밌어하고 얼굴도 밝아졌다. 나와 대화도 이전보다 더 많이 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팀의 주축인 선수가 수비 때는 더그아웃에만 있으니까 소심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포수' 강백호 효과는 강백호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이강철 감독도 선발 라인업 운영의 폭이 더 넓어졌다. 박병호와 수비 포지션이 겹치는 문상철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주전 포수 장성우에게 적절히 휴식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당장 강백호가 주전 포수로 뛰는 것은 무리지만 장기적으로도, 올 시즌 팀 운영 측면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많다.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 4월까지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018년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 개막 첫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포수 포지션 도전을 시작한 이후 공격력까지 더 살아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포수로 뛰면서 우리 팀 주축 선수로서 더 책임감도 가지고 게임 중에는 존재감도 더 발휘하게 됐다"며 "최근 2년 동안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 진짜 야구를 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 KT 감독으로 오고 나서 강백호가 4월까지 이렇게 많은 홈런을 쳤던 걸 본 적이 없다. 이미 지난해 홈런 숫자를 넘어섰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T 위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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