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죽었다고 봤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전날(1일) 신민재의 5회 득점 과정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LG는 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5회 초 4점을 뽑아 단숨에 역전했다. 이 기세를 이어나가 10-1로 이겼다.
특히 0-1에서 3-1로 역전한 5회 초 공격, 2사 2루에서 문성주가 좌전 안타를 쳤다. NC 좌익수 권희동이 공을 잡는 순간 2루 주자 신민재는 아직 3루를 밟기 전이었다.
그러나 발이 빠른 신민재는 멈추지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권희동의 원바운드 홈 송구도 정확했다. NC 포수 김형준이 공을 잡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신민재가 재치를 발휘했다. 김형준의 태그를 피해 왼손을 빼면서 오른손으로 홈을 터치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LG의 요청으로 이뤄진 비디오판독을 통해 세이프로 정정됐다. LG는 한 점을 더 뽑아 4-1로 달아났다.
염경엽 감독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는) 타이밍상 무조건 아웃이었다. 무조건 자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로지 신민재의 센스가 돋보인 플레이였다.
염 감독은 "투 아웃에 발이 빠른 신민재가 주자여서 3루 코치(박용근)가 승부수를 띄운 거다. 주루 코치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며 "사실 송구가 조금만 빗나가도 세이프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좌익수의 송구가 정말 정확했다. 포수가 딱 태그 플레이를 했는데 신민재가 순간적으로 손을 뺐다. 상대 포수의 잘못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민재가 잘한 거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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