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싱커, 커터 모두 갖췄지만…오른손 라인업에 스위퍼를 던졌다.”
KBO리그발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가 또 탄생할까.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서 20승,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성공가도를 달릴 조짐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페디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서 8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완투승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뒀으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이닝에 만족했다. 대신 평균자책점을 2.60으로 낮췄다.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 몸 담았고, 2021년과 2022년은 풀타임 5선발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페디와 지금의 페디는 다르다.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를 접수하면서 가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사연이 일찌감치 알려졌다. 스위퍼를 완전히 장착했고, 체인지업을 더 가다듬었다. 결국 KBO리그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올 시즌 화이트삭스가 메이저리그 최약체이긴 하다. 페디는 이 팀에서 에이스로 떠올랐다. 시카고 WGN-TV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페디의 각 구종을 다루는 능력과 그에 따른 한국에서의 성공은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수 있다는 믿음의 회복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페디는 WGN-TV에 “나는 한국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타자들을 이길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느낄 때 자신감이 생긴다. 좌우타자 모두에게 무기를 장착했다. 그 능력을 키웠다. 지난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체인지업, 싱커, 커터를 모두 던졌지만, 오늘은 오른손 타자들에게 스위퍼를 던졌다”라고 했다.
페디의 스위퍼는 우타자들을 확실하게 요리하는 효과가 있다. 그는 “다른 팀들이 내가 나오면 라인업에 넣을 타자들을 고르는 걸 어렵게 한다면 큰 차이가 생긴 것이다. 나를 상대로 그냥 나올 순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상당한 자신감이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페디는 다른 사람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를 알고, 적응하는데 필요한 걸 안다. 그걸 돌아와서 실행하는 건 발전의 과정이자 일부다. 그는 매일 경쟁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동료의 신뢰도 높다. 외야수 토미 팜은 “페디는 좋다. 빠르게 투구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강타한다. 수비수로서 투수에게 원하는 것이다. 누군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수비수들을 덕아웃으로 데려온다면, 야구에서 현실적인 일이다”라고 했다.
스캣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페디는 투심, 스위퍼, 커터를 거의 비슷한 비율로 구사한다. 여기에 스플리터를 보탠다. 포심은 거의 던지지 않는다. 투심 평균 93.3마일이면 메이저리그에선 경쟁력이 높지 않다. 변형 패스트볼과 스위퍼로 메이저리그 정복에 나섰다. 피안타율은 스플리터 0.154, 투심 0.208, 스위퍼 0.235, 커터 0.250이다. 전부 까다롭다. 스위퍼의 Run Value(득점가치)는 0이며, 스플리터는 1.
페디. /게티이미지코리아
페디는 “몇 년 전을 돌아보면 내가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삼진을 잡고 경기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말하면 웃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꿈꿔온 일이다. 지금은 이것을 그저 계속할 뿐”이라고 했다. 그 역시 달라진 자신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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