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보류 상태였던 테슬라 저가형 모델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테슬라가 올 1분기 실적 보고를 진행하면서 “내년 하반기에 더욱 접근성 높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3일(현지 시각 기준)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약 213억 달러(약 29조 1,85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순이익은 약 11억 7천만 달러(약 1조 6,030억 원)로 같은 기간 55% 떨어졌다.
모든 수치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주가는 오히려 크게 올랐다. 시간외거래 기준 나스닥 지수는 163.96달러로 전일 대비 15.4% 상승했다. 11일(현지 시각 기준)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졌지만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저조하게 나왔음에도 이와 반대로 가듯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테슬라가 실적 발표와 함께 내놓은 장기 계획이 크게 작용했다. 테슬라는 제품 관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 하반기 생산 시작에 앞서 미래 차종 라인업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새로운 차종들은 차세대 플랫폼을 활용하며, 기존 플랫폼 제조 라인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주목받은 ‘보다 저렴한 모델’은 저가형 테슬라가 다시 추진 중인 것을 일컫는다. 4월 초 로이터 통신이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프로젝트를 폐기했다”고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중순에는 “프로젝트 상태가 보류로 바뀌었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를 비웃듯 1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가능성을 다시 끌어올렸다.
기존 진행 중이던 로보택시도 언급이 나왔지만 사람들이 가장 반긴 것은 ‘저렴한 테슬라’였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 BYD와 샤오미 등 여러 아시아 브랜드에서 내놓고 있는 전기차에 테슬라가 위협을 느끼고 결국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줄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테슬라가 여전히 저렴한 전기차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한편, 업계에서 ‘모델 2’로 예상 중인 새로운 저가형 테슬라는 약 2만 5천 달러(약 3,425만 원) 책정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가격으로 들어오면 보조금 받고 2천만 원 중후반대에도 살 수 있지 않겠나”라는 온라인 반응도 존재한다. 실제로 그렇다면 기아 레이 EV와 비슷한 가격으로 테슬라를 구매할 길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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