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생' 한동훈 떠난 자리 '76세' 황우여 지명한 與

'73년생' 한동훈 떠난 자리 '76세' 황우여 지명한 與

아시아투데이 2024-04-29 13:0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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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페이스북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후 3주만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했다. 올해 76세(1947년생) 정치 원로인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지명한 것을 두고 지독한 구인난에 시달린 결과라는 반응과 동시에 당무에 밝은 '베테랑' 구원투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 전 대표가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만큼 수도권 민심에 밝은 점도 지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직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973년생 51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이는 물론 '정치 신인'에서 '정치 베테랑'으로 지도부의 성격도 확 달라질 전망이다.

윤 권한대행은 그동안 비대위원장 후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대위 임기가 약 두달밖에 되지 않는데다 대통령실과 관계, 거대 야당이 주도할 특검 정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누가되든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어서다. 당내 현역 중에선 '부산 6선' 조경태 의원 정도가 손을 들었을 정도다.

'황우여 비대위'의 우선 과제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다. 비대위원 구성에 약 열흘이 소요될 것을 감안하면 비대위 공식 출범 시점은 5월 초중순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 준비까지 필요한 시일은 약 45~50일로 차기 전당대회는 이르면 7월초, 늦으면 8월경 열릴 전망이다. 윤 권한대행은 황 고문에 대해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전당대회의 관리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원 투표 100%'로 규정돼 있는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변경할 지, 그대로 둘 지도 비대위에서 결정할 몫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념과 정체성이 같은 '당심'(黨心) 반영 비율을 크게 끌어올려야 한다며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였던 룰을 100%로 개정했다. 그 결과 '김기현 지도부'가 탄생했다.

총선 참패 후 당선인은 물론 원외 낙선인 모임에서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어서다.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지난 22일 윤 권한대행에게 혁신 비대위를 꾸리고 당 대표 선거 때 여론조사를 반영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 지명을 두고 당내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나 혁신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당선인 총회를 마친 후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며 "낙선한 분들까지 다 포함하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기호 의원도 "원만한 성격으로 당이 어려울 때 잘 관리할 것으로 본다"며 "남들이 무난하다고 하지만 어려울 때는 그런 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의원은 "가장 어려울 때 우리 당을 관리했던 분이고 대표까지 경험한 분이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면서 "비대위원은 비상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분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선 의원은 본지에 "인천 지역에 기반을 두신 분 아니냐"며 "수도권 민심을 잘 아실 것이라고 본다"고 귀띔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당선인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국 관리형 비대위를 할 것이고 여기에 맞는 분이 황우여 전 대표라는 논리 아닌가? 혁신과 변화를 그려나갈 수 있을 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영 전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세미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전 대표가 전대룰을 어떻게 만들어가실지 의견 수렴을 하셔야 할텐데 인천에서 계속 활동하셨던 분이니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믿는다. 또 새누리당 대표 시절에 집단 지도체제를 경험해보셨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잘 반영해주셨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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