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혜나 기자] 경영권 탈취를 둘러싸고 하이브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어도어 CEO 민희진이 연일 화제다.
민희진은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녀는 "경영권 찬탈을 의도한 적도 없고, 기획한 적도 없고, 실행한 적도 없다"면서 하이브 내부의 문제와 '뉴진스 죽이기'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이날 민희진은 사내의 고위 관계자들을 언급하며 직설적인 욕설을 날리는 것은 물론,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는 등 다소 격양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지켜보던 민희진 측 변호사 역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정제되지 않은 과격한 표현을 쏟아내며 하이브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민희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민희진의 기자회견을 봤냐, 안 봤느냐로 기자 세대가 갈릴 것"이라는 예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민희진의 기자회견 영상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더욱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공적인 자리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민희진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보이기도 했으나 대부분 민희진을 옹호하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희진이 기자회견 도중 하이브의 관계자들을 언급하며 욕설을 내뱉는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낳으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민희진의 음성 위에 힙합 비트를 입혀 마치 랩을 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국힙 원탑'이라는 수식어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3일 만에 3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현 시점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회사 뒷담화 안 해본 자만 돌을 던져라", "물병 하나로 적군 한 가운데서 맞다이 지렸다", "X같이 일했다는 부분에서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등 그녀의 모습에 크게 환호했다.
민희진의 업무상 배임을 주장한 하이브 측에도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다.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시도의 증거로 공개한 민 대표와 경영진의 메신저 대화가 증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이브가 증거로 공개한 메신저 속 경영진은 민희진에게 어도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민희진이 "대박"이라는 답장을 보낸 것이 전부다.
가정법원 판사 출신 이현곤 변호사 역시 이를 꼬집으며 "대박이라고 하면 승낙인가. 경영권 찬탈은 법적으로 의미 없는 주장"이라고 법적 견해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민희진에게 보냈던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는 메신저 내용을 언급하며 "그럼 방 대표의 카카오톡은 에스파 폭행 사주 혐의의 결정적 증거인 것인가? 난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현재 네티즌들은 "뉴진스 얘기 나오면 울다가 회사 얘기 나오면 0.1초 만에 정색하는 게 너무 웃김", "웃긴 건 하이브라는 이름도 민희진이 지은거임 ㅋㅋㅋ", "무당 말도 안 듣게 생겼구먼 무슨 무속인 타령이냐 하이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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