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TK(대구·경북)에서 역대 최저 지지율인 25%를 기록했다. 이는 총선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하면 무려 37%나 감소한 충격적인 결과다.
그동안 TK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지지를 보낸 곳이었다. 보수 정당에 대한 전통적인 지지도가 높아 보수의 심장과 같다고 불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보수층에서 인기가 높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 거주하고 있어 많은 보수 정치인들이 저마다 대구를 방문해 ‘진짜 보수’라며 호소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TK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하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 오른 24%로 나타났다.
하지만 TK의 지지율은 오히려 10%가 감소한 25%였다. 진보 진영을 제외한 보수 진영에서조차 윤석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윤 대통령과 정부 입장에선 매우 큰 타격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보수의 평가는 계속해서 하향세다. 또한 본인을 보수 성향이라고 말한 이들과 국민의힘 지지자, 그리고 TK 지역의 지지율이 대부분 10% 넘게 빠졌다. TK에는 총선 전인 2024년 2월 5주 차 조사에서 62%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불과 2달 사이에 무려 37%가 하락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이 폭락하자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태블릿 PC’ 보도가 나간 이후 지지율이 급락했다. 관련 보도가 나갈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 후반대였으나 결국 5%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TK 마저도 정권 말 지지율이 35%에서 27%까지 하락했고 탄핵 직전에는 1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결국 TK에서도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는 탄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상황은 그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다. 35%에서 25%까지 10%가 하락해 8%가 하락했던 박 전 대통령보다 무려 2%나 더 넘게 빠졌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27일 TV조선 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이 탄핵에 대한 트라우마가 세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측근들이 ‘윤 대통령이 어떻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떠나갔는지 전부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본인이 수사를 통해 탄핵을 주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굉장히 예민하게 탄핵에 대해 받아들인다”라고 폭로했다.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영수회담 제의가 분위기 반전과 국정 지지도 상승을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대화를 통해 협치를 한다면 반전이 있겠지만, 채상병 특검을 거부하는 등 전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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