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상상력이라는 의심으로 흐려진다

믿음은 상상력이라는 의심으로 흐려진다

메디먼트뉴스 2024-04-28 21:10:43 신고

[메디먼트뉴스 길하은 인턴기자]

사람을 믿는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니까.

이 말처럼 사는 것이 우리에겐 왜 이렇게 어려울까? 우리는 조금의 의심만 있어도 스스로의 머리를 자극시켜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상상력을 타고 진화한 의심들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진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에 대한 이야기, 의심과 믿음 사이의 스스로가 만든 구덩이에 대한 영화. 오늘 소개할 영화는 <메기> 이다. 

 

영화는 누군지 모를 목소리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엑스레이 사진이 병원에 게시되면서 사람들은 '저걸 누가 찍었을까?'가 아닌 '저게 누구의 사진일까?'에 초점을 둔다. 결국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지는 사실이 아닌 사람들의 상상, 추측으로 정해지고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 윤영은 소문대로 자신이 그 사진 속의 주인공인지 의심하고, 걱정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음 날 모두가 윤영과 같은 생각으로 출근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가 부원장과 윤영이 사람을 믿기로 하는 계기가 된다. 

처음엔 윤영이 부원장이 사람을 믿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 결국 윤영은 1%의 의심 때문에 남자친구를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 자그마한 의심덩어리가 윤영의 마음 속에 구덩이를 만들게 되었고, 결국 얼룩진 의심이 이 관계를 끝내버렸다.

영화의 결말은 아이러니하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결말이 왜 그런 것인지 한번에 이해하긴 어려웠다. 이 영화의 컨셉 자체는 이상하고, 독특한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그래서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좋았던 부분은 배우 천우희의 나레이션이다. 가볍고 통통 튀는 음악 속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나레이션이 더 특별해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트렌디해보인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 정도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나오는 에피소드도 다양하고, 조금의 의심이 결국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을 잘 표현했다. 의심을 키우는 상상력이 결국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확신이 생긴다는 심리를 구체적이고 가볍게 잘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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