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오세훈·홍준표·김동연, 여야 광역단체장 차기 대권 행보 본격화

[이슈] 오세훈·홍준표·김동연, 여야 광역단체장 차기 대권 행보 본격화

폴리뉴스 2024-04-26 16:52:03 신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등 여야를 대표하는 광역단체장들이 총선 이후 본격적인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등 여야를 대표하는 광역단체장들이 총선 이후 본격적인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10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정치권의 다음 관심은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2027년 5월 9일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광역단체장들에게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등 여야를 대표하는 광역단체장들이 본격적인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22일과 23일 4·10 총선 낙선자와 당선자를 잇따라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면서 세 불리기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 만찬을 하기도 한 홍 시장은 국민의힘 총선 패배의 책임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돌리며 친윤계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대구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추진하면서 보수 지지층 공략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대승을 거두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차기 주자로 부상한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는 자신의 강점인 중도 확장성을 살리기 위해 협치 행보에 나선다.

오세훈, 여야 아우르는 '식사 정치'로 세 불리기 시도

尹과 거리두며 김포시 서울 편입 국면서 합리성 부각

오세훈 시장의 대권 전략은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여야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보수 이미지를 통해 중도층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총선 이후인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은 '분열'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동과 서, 보수와 진보. 정치권 곳곳은 총선 책임론으로 갈라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우파의 대한민국, 좌파의 대한민국은 없다"며 "영남의 대한민국, 호남의 대한민국, 서울의 대한민국, 경기의 대한민국이 따로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숨쉬며 발 딛고 살 나라는 똑같은 대한민국"이라며 "우리의 살 길은 '하나됨'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이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위해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이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위해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말로만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인사들과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시장공관에서는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고, 22일에는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 23일에는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차례로 만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 시장은 오는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민주당 서울 지역구 초선 당선인과 서울시당 집행부 관계자 등과 오찬을 진행한다. 이번 만남은 오 시장 측이 먼저 제안했고, 민주당 초선 당선인 8명 전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 시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서울시장과 서울 지역 정치인과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이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등 정치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을 감안하면 여야를 아우르는 '식사 정치'가 대권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낙선자와 회동에서 안심소득과 같은 서울시 정책들이 당 차원 공약으로 쓰이지 못한 점 등 총선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아쉽단 취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는 오 시장은 이번 여당 총선 참패 국면에서 별 다른 정치적 타격을 입지 않았다. 선거 국면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이 이슈가 됐을 때도 검토하겠다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플러스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최재형(종로), 이용호·박진(서대문갑·을), 태영호(구로을), 이혜훈(중구·성동을), 김재섭(도봉갑) 등 국민의힘 서울 출마자들이 선거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면서 '오세훈 마케팅'을 펼친 것을 보더라도 오 시장이 중도층에 소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한동훈 때리며 尹 호위무사 자처.. 국무총리·비서실장 추천하며 국정 조언자 역할

대구에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하며 박정희 마케팅

홍준표 대구시장은 4·10 총선 참패 이후 혼란에 빠진 여권 내에서 가장 강하고 빠르게 反한동훈 메시지를 내면서 친윤계와 윤 대통령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

홍 시장은 '셀카나 찍으며 대권 놀이를 했다', '한동훈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는 등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정부 책임론'을 희석시키는데 앞장 서는 모습이다.

지난 16일에는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김한길 국민소통위원장을 국무총리에,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에 추천하는 등 국정 조언자 역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윤석열 호위무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홍 시장은 "나는 친윤이 아니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대한다"며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고 지금은 윤석열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또, 비윤계와 수도권 당선인들이 요구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서도 "당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하는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 룰은 바꿀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우군이 적은 홍 시장이 친윤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윤 대통령 지지층도 흡수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홍 시장은 박정희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TK 지역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얻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대표도서관 공원을 각각 박정희 광장과 박정희 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동상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홍 시장은 "이미 구미와 경주 등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건립돼 있다"면서 "대구시가 처음으로 건립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이를 반대하는 건 유감이다"라고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자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인 대구에 그분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자는 이번 동상 건립 추진은 대구 시민들의 뜻도 아마 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라며 "우리 민족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존중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김동연 지사 내외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김동연 지사 내외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협치 행보로 이재명과 차별화.. 與 '메가시티 서울' 적극 반대하며 경기분도 추진

경기 도정 긍정평가 60% 육박.. 경기 지역 총선 압승 후방 지원

야권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협치 행보를 통해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 지사는 다음 달 24일 라마다프라자 수원 호텔에서 도내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초청 대상자는 김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53명과 국민의힘 당선인 6명,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당대표) 등 여·야 당선인 60명이다.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당선인들에게 도정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22대 국회에 요청할 협력사항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김 지사는 같은 당 당선인뿐만 아니라, 일부 국민의힘 도내 당선인에게 행정부지사 등을 보내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당선인과의 상견례는 선거 이후 진행되는 관례적인 절차다"라면서도 "수도권의 유일한 민주당 광역단체장으로서 다수당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여당을 비롯한 개혁신당과의 협치 강화로 민선 8기 정책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승을 거두자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면서 김 지사는 야권 지지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 지사가 가지고 있는 중도 확장성이 충분히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했지만 김 지사는 중도층의 마음을 얻으면서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경기 지역에서 압승을 거둔 것도 김 지사의 도정 운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광역단체장 지지확대지수에서 19개월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지확대지수란 당선 당시 득표율 대비 현재 지지도의 증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어가면 임기 초에 비해 지지층이 늘어난 것이고 100에 미달하면 지지층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2024년 3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김 지사는 120.4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김진태 강원지사(103.1점), 3위 김태흠 충남지사(97.6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광역단체장 긍정평가 지수도 김영록 전남지사(67.5%), 김관영 전북지사(66.2%), 이철우 경북지사(64.0%)에 이어 59.1%로 4위를 차지했다. 1~3위 광역단체장이 각각 여야의 텃밭에서 도정을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김 지사가 경기도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또, 김포시 서울 편입과 메가시티 서울이 총선 이슈로 부각될 당시 가장 앞장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경기북도 정책을 적극 홍보하는 이슈 선점 능력도 과시했다.

그래서인지 경기도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 중에는 김 지사와 함께 한 사진 등을 선거에 활용하는 사례들도 빈번하게 포착됐다.

또, 김 지사의 공약을 활용한 후보도 50명이 넘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의 공약 중 경기철도기본계획(GTX, 3호선, 9호선 신분당선 등 철도확충)은 53명 의원이 선거 공약으로 채택했고, 지역화폐 확대는 14명의 의원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북수원, 판교 테크노밸리, 경기서부대개발, 반도체클러스터 등은 8명, RE100 및 탄소중립은 7명,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공약은 북부 6개시에 출마한 후보 중 4명이 공약으로 내걸었다.

덕분에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된 김포 갑을, 고양 갑·을·병·정, 하남 갑·을, 광명 갑·을, 남양주 갑·을·병, 구리 선거구는 민주당이 압승을 넘어 완승하는 등 경기도에서만 53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월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으로 지지율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친명계와 친문계가 갈등 봉합의 적임자로 꼽은 인물도 김동연 지사였다.

당시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경기도청을 찾아가 김 지사를 만났다. 명분은 '지역 현안 사업 협의'였지만 공천 갈등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이를 봉합할 해법과 이 대표의 메시지 전달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 의원을 만난 김 지사는 이튿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데 이어 양산시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경기도지사이자 당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 달라"며 당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데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조 대표 모두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언제든 김 지사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7년 3월 전에 공직선거법 위반 협의에 대해 100만 원 이상의 벌금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대선 출마가 불가하다.

조 대표도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았고,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5년 동안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차기 주자 1·2위 이재명 한동훈, 지지율 주춤.. 유보층 39%

한편, 대선을 3년 앞둔 시점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각 진영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대표 24%, 한동훈 전 위원장 15%,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각각 3%,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2%,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대표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 강도는 조금씩 약해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23%에서 2월에는 26%까지 올랐으나 3월에는 23%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었으나 지지율은 전월 대비 1%p 오르는데 그쳤다.

한 전 위원장은 같은 기간 22%→23%→24%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총선 패배의 여파로 전월 대비 9%p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의견 유보층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에는 38%에서 2월과 3월 35%였으나 4월 조사에서는 39%로 1월보다 증가한 것. 결국, 누구든 차기 대권 주자로 바람을 탈 수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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