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글알' 인도 車 불꽃경쟁…테슬라·BYD 주춤할 때 현대차 액셀

'황글알' 인도 車 불꽃경쟁…테슬라·BYD 주춤할 때 현대차 액셀

르데스크 2024-04-26 15:51:50 신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인도를 방문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에 이어 약 8개월 만이다. 테슬라나 BYD 등 경쟁사들이 인도 진출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인도는 자동차 업계에선 가장 유명한 시장으로 꼽힌다. 인구 14억명에 2021년부터 경제성장률 7%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경제 대국이다. 비교적 최근 경제 성장이 시작돼 잠재 소비력도 매우 높다. 정 회장이 인도를 다시 찾은 배경이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 시각) 정 회장은 인도 하리아나주에 있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을 찾았다. 이날 정 회장은 현지 직원들과 대화 자리(타운홀 미팅)를 가졌다. 그간 해외 본부를 찾아 현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대규모 인원이 한곳에 모여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는 타운홀 미팅은 처음이었다. 현장과 화상을 합해 직원 약 3000명이 미팅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현지 직원들에게 "인도 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곳 중 하나다"며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에서 작년보다 3.9% 증가한 89만200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인도 판매량은 22만6000대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견고한 3위를 기록했다.

 

▲ 인도는 인구 14억명에 소비 잠재력 또한 높아 전기차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인도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SUV 엑스터. [사진=현대자동차]

 

인도 전기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 전기차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소 5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투어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반면 경쟁업체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말 인도 방문 계획이 연기된 상황이다. 테슬라는 본래 인도 모디 총리와 회동 및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지을 예정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인도 정부에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를 팔자고 제안했지만, 인도 정부는 거절하면서 인도에 테슬라를 팔고 싶으면 인도에서 생산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실적 부진 및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방문을 미룬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경쟁자는 또 있다. 바로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이다.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BYD는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세 번째 전기자동차를 출시했다. 인도 자동차 딜러 협회에 따르면, BYD는 2023년 전년 대비 314% 증가한 187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BYD는 2030년까지 인도 전기차 시장점유율 40%를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다행히 중국과 인도 간 외교적 갈등으로 BYD 확장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 BYD는 공장 투자를 인도 정부에 제안했지만 보안상 이유로 거절당했다. 또 BYD 인도 법인은 탈세 혐의로 인도 국세정보국(DRI) 조사받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 "세무조사를 핑계로 한 정치적 조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현대차는 인도 공장을 구매하고 베터리 업체와 MOU를 맺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한 뒤 기념촬영 하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글로벌 시장 분석 업체 캐널라이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인도 전기차 점유율은 인도 자국 기업인 타타 모터스가 71.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MG가 10.8%, 마힌드라 9%, 시트로엥 3.5%, BYD 2.9%, 현대차 1.5%, 기아 0.5% 순이다. 그러나 아직 인도차 전기차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인도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경쟁사들의 부진 속 더욱 공격적인 인도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현대차의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계획이다.


또 최근 인도 배터리 전문 기업인 엑사이드에너지와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인도는 완성차에 대한 수입 관세가 높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가격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며 "현대 기아차 또한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를 예고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전기차 부품 수출이 확대되고, 주요 공급사의 인도 현지 진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개발하고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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