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온라인 총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결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총회에는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환자 안전과 교수의 과로 예방을 위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의 권고 사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응급·중환자 진료는 유지한다. 비대위는 "불편을 겪는 환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의료원의 여러 직원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전에 의료원 대내외적으로 공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가 온라인 임시 총회 전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진료 축소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교수는 전체 교수의 80% 이상이었다.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교수도 20% 이상에 달했다.
비대위는 다음 달 말까지 사태가 지속되면 교수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진료 형태를 변경할 계획이다.
앞서 '빅5' 병원 중 4곳(서울대·울산대·연세대·성균관대)도 '주 1회 휴진' 등 휴진 방침을 내렸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들은 오는 30일 하루 동안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하고 휴진할 계획이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수뇌부 교수들은 오는 1일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울산대 의대는 다음달 3일부터, 연세대 의대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까지 일주일에 하루는 휴진하기로 결정했다.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했을 때 병원과 상의해 주 1회는 휴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빅5' 병원에 이어 지역 대학병원 교수들도 진료 축소에 속속들이 동참하고 있다. 충북대·계명대·원광대 의대 등은 일주일에 하루는 진료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같은 진료 축소 기류가 전국적으로 더 퍼지게 되면 대규모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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