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8.7km' 얼굴로 향한 총알타구…맞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 야마모토 "놀랄 틈도 없었다"

'시속 168.7km' 얼굴로 향한 총알타구…맞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 야마모토 "놀랄 틈도 없었다"

마이데일리 2024-04-26 13:23: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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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가장 나다운 투구였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을 비롯해 정규시즌 MVP, 사와무라상까지 모두 쓸어담은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수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끝에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66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를 뛰어 넘는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이었다.

일본 시절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줬던 만큼 야마모토는 큰 기대 속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압권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선보이며 2⅓이닝을 단 1안타로 막아내는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그런데 이후 등판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지난달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서 3이닝 5실점(5자책),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4⅔이닝 4실점(4자책)으로 3억 2500만 달러의 몸값과는 거리가 먼 투구를 펼쳤다.

그래도 시범경기에 불과했던 만큼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야마모토는 지난달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1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5자책)으로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당초 야마모토의 '쿠세(버릇)'이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는데, 야마모토는 부진한 투구의 이유로 세트 포지션에서 투구를 할 때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세 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펼쳤지만, 그래도 야마모토의 잠재력은 확실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본토 개막시리즈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하는데 성공, 이달 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도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다시 만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는 5이닝 3실점(3자책)으로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는데, 지난 20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면서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워싱턴 내셔널스 에디 로사리오./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투구는 야마모토가 왜 3억 2500만 달러를 받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야마모토는 1회 시작부터 워싱턴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무결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3회에는 제이콥 영에게 첫 피안타를 2루타로 내주는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워싱턴 타선을 묶어냈다. 이어 4회에도 선두타자 조이 메네시스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이닝을 출발했으나, 이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야마모토의 투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지만, 아찔했던 장면은 5회였다. 워싱턴의 선두타자 에디 로사리오가 친 104.8마일(약 168.7km)의 타구가 야마모토의 얼굴 쪽으로 향했는데, 이때 야마모토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통해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 타구에 반응하지 못했다면, 야마모토는 큰 부상을 당해 경기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깜짝 놀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가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그만큼 아찔한 장면이 발생했고, 반대로 탄탄한 수비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야마모토는 위협적인 타구를 잘 잡아낸 뒤 일데마로 바르가스와 제이콥 영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침내 승리 요건을 손에 쥐었고, 6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마모토는 CJ 에이브람스-제시 윈커로 이어지는 워싱턴 테이블세터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후 메네시스와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가장 큰 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나, 후속타자 키버트 루이즈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완성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경기가 끝난 후 "오늘 제구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갔고, 덕분에 직구도 그만큼 좋은 코스로 던질 수 있었다.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직구도 있었고, 좋지 않은 직구도 있었지만, 어쨌든 좋은 코스로 갔던 공들로 파울을 많이 유도하는 등 기본적으로 오늘은 좋은 공이 많았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야마모토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2%였다. 컨트롤에 신경을 쓴 만큼 좋은 투구가 나왔다. 그는 "컨트롤이 좋았다. 지금까지 변화구도 이렇게까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등판이 없었다. 오늘은 스트라이크존에 많은 공을 넣을 수 있었고, 침착하게 피칭을 했다. 지금까지의 투구 중 가장 나다운 투구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달 동안 뛰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한 적응은 마쳤을까. 야마모토는 "일본 타자들은 컨택이 좋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스윙이 강하다. 조금 유형이 다른 편이다.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다시 연습을 해서 다음 등판에 대비하겠다"며 "메이저리그에 대한 적응은 글쎄 모르겠다. 생활 면에서도 야구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5회 로사리오 타구에 대한 질문도 피해 가지 못했다. 그야말로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타구를 잡은 듯했다. 야마모토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공이 눈앞에 있었다. 정말 우연히 반응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정말 깜짝 놀랐는데, 깜짝 놀랄 틈도 없이 공이 왔고, 어쩌다 보니 글러브로 반응할 수 있는 쪽으로 와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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