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가 나를 배신…경영권 찬탈·배임 없었다"

민희진 "하이브가 나를 배신…경영권 찬탈·배임 없었다"

아시아투데이 2024-04-25 17:02:15 신고

3줄요약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습니다. 저를 써먹을 만큼 써먹고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저를 찍어 누르고 있습니다.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배임 행위는 없었습니다."

그룹 뉴진스를 만든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해 하이브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며 "내가 죽어야 끝나겠냐"라는 수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이날 하이브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하이브 공격용 문건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러한 자료들을 근거로 민 대표를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저와 박지원 하이브 사장은 서로 반말을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그런 분들이 저에게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가 공개한 대화 내역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장난스러운 이야기고, 또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야기다"라고 해명했다. 함께 자리한 법률대리인도 "배임은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로 했을 때 성립하는 거다. 변호사가 보기에는 가치를 훼손하거나 어떠한 행위도, 민 대표가 의도를 했거나 기도를 했던 상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배임은 예비죄가 없지만 이번 사안은 예비죄 자체도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부 투자자를 만났다는 하이브의 주장도 부인하며 "제가 누굴 만나서 어떤 투자 이야기를 나눴는지 하이브에게 직접 듣고 싶다. 저는 투자자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지금은 말 할 수 없는 계약 내용이 있는데, 나는 이것 때문에 하이브에서 죽을 때까지 못 벗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현재의 논란이 이어지기까지 자신이 억울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강조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빅히트 뮤직 CBO(Chief Brand Officer, 기업 브랜드 기획 및 홍보책임자)로 입사를 했고 방 의장이 걸그룹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과 걸그룹을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 당시에 인수 전인 쏘스뮤직의 연습생 중에서 새 걸그룹 멤버를 뽑자고 했고 당시에 자신의 기준에선 뽑을 만한 멤버가 민지밖에 없었다. 오디션을 개최해야 하는데 쏘스뮤직의 이름이 약하다고 판단해 오디션도 브랜딩을 해야 했다. 수많은 지원자가 있었지만 하니 외엔 민 대표 마음에 차는 참가자가 없었고 그래서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첫 걸그룹'을 내세워 다니엘, 해린, 혜인을 영입하게 됐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어도어'를 세우게 된 배경도 하이브와의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하이브는 쏘스뮤직을 통해 아이즈원 멤버였던 사쿠라와 김채원을 필두로한 그룹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뉴진스가 아닌 르세라핌을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내세우겠다고 했다. 기존의 약속과 다르자 민 대표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그래서 퇴사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하이브에서 놔주지 않았고, 자신이 데리고 온 연습생들을 두고 퇴사하는 게 편치 않았다. 그래서 민 대표는 지분 100%를 하이브에게 주고 뉴진스 5명을 데려온다는 조건으로 어도어를 만들게 됐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 80%, 민 대표가 18%, 나머지 2%는 어도어 직원들이 갖고 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데뷔한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것도 자신을 버리겠다는 의미로 느껴졌단다. 민 대표는 "저는 가만히 있어도 1000억을 버는 사람이다. 하이브에 내부 고발을 안 해도 잘 살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런 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다. 성격이 이렇다"고 했다.

또한 기자회견 직전에 배포된 하이브의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보도자료엔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사항을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저는 지인 중에 무속인이 있다. 무속인을 지인으로 두면 안 되나. 제가 하이브를 다니면서 정신과도 다녔다. 그런데도 해결되지 않는 게 있어 무속인을 찾아갔다. 다들 점을 보러 가면 당연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나. 하이브가 너무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찾아간 거다.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꺼낸 건, 그들이 하이브에서 에이스이니 군대를 간 시기에 뉴진스가 나오면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걸 이야기한 거다"라며 "뉴진스는 하이브의 허락도 없이 홍보도 못했다. 르세라핌이 데뷔할 땐 뉴진스와 헷갈리게 하려고 정확히 언급하는 걸 막았다. 홍보를 안 해주니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직접 출연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뉴진스는 예정대로 활동할 계획이다. 오는 5월 24일 새 싱글 발매를 앞두고 이달 27일 국내에서 신곡 '버블 검(Bubble Gum)'을 선공개 하는 등의 활동을 앞두고 있다. 민 대표는 "하필이면 뉴진스가 신곡을 발표하는 시기와 겹쳤다. 사실 신곡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입장을 밝히고 싶었지만 하이브 쪽에서 너무나 강도 높게 나를 비난하더라. 저는 이미 마녀가 돼있다"며 "그래서 뉴진스 컴백을 앞두고도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게 된 거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