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ync | 윤찬영과 봉재현 마리끌레르 5월호 화보와 인터뷰 | 마리끌레르 코리아

In Sync | 윤찬영과 봉재현 마리끌레르 5월호 화보와 인터뷰 | 마리끌레르 코리아

마리끌레르 2024-04-25 16:52:24 신고

3줄요약

따뜻하고 다정했던 우리의 순간들.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에서 만난 두 배우, 윤찬영과 봉재현이 함께한 시간.

봉재현 베이지 더블브레스트 재킷, 브로치 모두 Dolce & Gabbana.
윤찬영 재킷과 셔츠 모두 Valentino.
봉재현 베이지 더블브레스트 재킷, 브로치 모두 Dolce & Gabbana.
윤찬영 재킷과 셔츠 모두 Valentino.
화이트 셔츠와 꽃 장식한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봉재현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의 공개를 앞두고 있어요. 한창 기대와 걱정을 오가는 중이죠?

네. 정확히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웃음) 물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지만 현장에서 배운 것도 많고, 배우들끼리 되게 재미있게 작업을 해서 만족하는 부분도 커요.

‘세경’은 꽤 의뭉스러운 인물이에요. 다정하고 친절한 듯 보이지만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정이 툭 튀어나오기도 해요. 이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려 했나요?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이었어요.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출하는 애가 아니어서 작은 표정이나 행동의 변화로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부분이 있었고, 이런 세경의 모습에서 의구심이 느껴져야 했거든요. 본심을 드러내는, 감정이 변하는 그 틈을 잘 표현하려고 감독님이랑 얘기를 되게 많이 했어요. 찬영이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고요. 동생이지만 연기 경험은 훨씬 앞서 있으니까 배울 점이 많거든요.

셔츠와 리본 타이 모두 Maison Margiela.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어요?

특정한 말보다 촬영 내내 해준 말들이 다 큰 도움이 되었어요. 리허설을 하고 나면 찬영이가 “형,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하고 하나씩 집어주는 점이 있었어요. 그걸 바로 수용하면 정말 더 괜찮은 장면이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찬영이가 되게 침착해요. 그래서 현장에서 어떤 변수가 생겨도 찬영이의 태도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걱정이 덜어져요. 그렇게 이끌어주는 면이 참 고마웠어요. 좋은 친구이자 선배를 만났다고 생각해요.

이번 드라마에서 얻은 것 중 하나가 좋은 동료를 만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맞아요. 찬영이를 포함해 같이 출연한 배우 몇몇과 친구가 됐어요. 그 사실이 되게 좋아요. 시작할 땐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가 할 것만 보였거든요. 주어진 임무만 완수해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사람들이 남은 거예요. 그게 되게 좋더라고요. 저 촬영 끝나는 날 엄청 울었어요. 이 사람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쉬웠어요. 그런데 워낙 친해져서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되더라고요. 그날의 눈물이 머쓱할 만큼 많이 만나요.(웃음)

연기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품었어요?

사실 연습생 때부터 마음 한구석에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연기수업을 처음 받았을 때도 너무 재미있었고요. 그러다 좋은 기회가 찾아와 본격으로 시작하게 된 거죠.

브로치 장식 블랙 트위드 재킷 R13 by BEAKER,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 Recto, 데님 팬츠 Calvin Klein Jeans.

마침내 도전해본 소감이 궁금한데요. 음악을 할 때와는 다른 감흥인가요?

무대에 오를 때와는 뭔가 다른 긴장감이 들더라고요. 이게 말로는 설명이 잘 안 되는 데, 심장이 다르게 뛰는 것 같달까요.(웃음) 그런데 그 긴장감이 괴롭진 않았어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한 것 같아요.

발견한 연기의 즐거움은 어떤 건가요?

느끼고 표현하는 감정의 폭이 훨씬 넓어졌어요. 제가 원래 감정의 진폭이 그다지 크지 않고 눈물도 거의 없거든요. 연기할 때는 엉엉 울거나 화를 내거나 엄청 행복해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며 저라는 사람이 좀 확장된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자꾸 저를 관찰하게 돼요. 숙소에서 멤버들이랑 대화하다가도 문득 ‘내가 이럴 때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이렇게 말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저를 인지하려고 하는데, 그게 퍽 재미있더라고요.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사람의 활기가 느껴지는 말이네요.

시도하지 않으면 정체되기 쉽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지금껏 해보지 않은 걸 이것저것 더 해보려고 해요. 영화나 드라마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보려고 하고요. 현장을 경험하고 나니까 이전에 본 드라마도 달리 보이는 게 있더라고요. 엄청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다음엔 어떤 인물을 만나고 싶어요?

세경이와 상반되는 아주 솔직하고 투명한 사람을 연기하면 어떨지 궁금해요. 세경이와 비슷한 듯 다른 면을 가진 사람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뭐든 좋아요. 배우에 도전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다짐했어요. 제가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을지 되게 궁금하거든요.

코트와 셔츠, 쇼츠, 슈즈 모두 Dior Men,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찬영

촬영하면서 5년 전, 마리끌레르와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어요. 수줍어하던 그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능숙하게 오늘의 촬영을 이끌어주었어요.

그때가 제 생애 첫 화보였다고요!(웃음) 5년 전이니까 열아홉 살 때죠. 그리고 이후에 기회가 꽤 있었고, 그때마다 더 잘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첫 촬영을 하던 5년 전에 비하면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할 때,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무언가요? 물론 여전히 그대로인 점이 더 많겠지만요.

살이 엄청 빠졌어요. (웃음) 그런데 내적인 부분은 크게 달라지진 않은 것 같아요. 그간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생각보다 좋은 일도 많이 있었거든요.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흐름이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방향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계속 제가 상상하는 어른의 모습에 가까워 지려 노력 중이에요. 이미 어른이 되긴 했지만요.(웃음)

상상했던 어른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번 드라마에서 시사하는 주제 중 하나가 ‘과연 올바른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예요. 제가 생각하는 어른은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어른이요.

셔츠와 타이 모두 Fendi.

이미 그런 어른이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봉재현 배우가 나이는 자신보다 어리지만 의지하고 따라가면서 연기했다는 말을 전했어요.

이번 현장에서 의견을 선뜻 내기 어려워하는 형이나 동생들이 많았어요. 극을 이끌어가는 사람의 책임감이 이런 부분에서도 발현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고, 그래서 여러 의견을 듣고 종합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려 한 지점이 있어요. 그런데 결국 제가 잘 포용했다기보다 동료들이 존중해주어 가능한 일이었어요. 서로 마음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서, 다들 다정했던 현장이었어요.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만큼이나 범상치 않은 인물을 맡았어요. 마흔일곱 조폭 ‘득팔’의 영혼이 빙의된 열아홉 학생 ‘이헌’. 판타지적 상황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정도를 맞추는 게 가장 큰 숙제였어요. 어른인 체하는 학생이 아니라, 그 학생의 몸에 빙의된 어른을, 그것도 조폭을 표현하는 거니까요. 꾸며내고 만들어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감독님, 그리고 득팔 역의 이서진 선배님과 의논을 엄청 많이 했어요.

또 친구 세경과의 미묘한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봉재현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도 필요했을 듯해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사이인데, 촬영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면서요.

처음부터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거침없이 얘기했어요. 그래야 서로의 방식을 빨리 이해하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형도 연기에 대해선 되게 치열한 사람이라 그 점이 잘 맞았고, 그게 서로에게 긍정적인 경험으로 남은 것 같아요.

셔츠와 타이, 팬츠, 에이프런 모두 Fendi, 슈즈 Camper.

5년 전의 인터뷰에서도, 이후에 만났을 때도 늘 외부의 평가 이전에 스스로 만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런 면에서 이번 드라마의 만족도는 어떤지 묻고 싶어요.

확실히 전보다는 사람들의 평가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더 강해진 것 같기는 해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보는 이들에게 밀도 있게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니까요. 관객의 시선과 제 시선, 이 둘의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이번 드라마는 아쉬운 부분도 물론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충분히 만족해요.

열아홉 땐 빨리 어른의 세계에 진입하고 싶었다면, 지금의 윤찬영 배우는 무엇을 갈망하나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떻게 일상을 살아내야 현실의 저도, 배우인 저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해요. 사람들은 크든 작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잖아요. 그럴 때 제가 미치는 기운이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형태이길 바라요.

몇 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언제 이런 깊이가 생긴 거예요.(웃음)

(웃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왔어요. 한 서른 살쯤 됐을 때 되게 멋있어지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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