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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25일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하이브 공격용 문건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러한 자료들을 근거로 민 대표를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 3인의 사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고발에 민 대표도 직접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나를 써먹을 만큼 써먹고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찍어누르고 있다.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지 않았고 배임 행위도 없었다. 외부 투자자를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일부 공개된 대화방 내용에 대해 "저와 박지원 하이브 사장은 서로 반말을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그런 분들이 저에게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가 공개한 대화 내용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장난스러운 이야기고, 또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야기다"라고 해명했다. 함께 자리한 법률대리인도 "배임은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로 했을 때 성립하는 거다. 변호사가 보기에는 가치를 훼손하거나 어떠한 행위도, 민 대표가 의도를 했거나 기도를 했던 상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배임은 예비죄가 없지만 이번 사안은 예비죄 자체도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하이브에서 압박을 느꼈다고 밝힌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데뷔한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것도 자신을 버리겠다는 의미로 느껴졌단다. 민 대표는 "저는 가만히 있어도 1000억을 버는 사람이다. 하이브에 내부 고발을 안 해도 잘 살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런 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 고발을 하게 된 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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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의 갈등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뉴진스는 하이브의 허락도 없이 홍보도 못했다. 르세라핌이 데뷔할 땐 뉴진스와 헷갈리게 하려고 정확히 언급하는 걸 막았다. 홍보를 안 해주니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직접 출연한 거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자회견 직전에 배포된 하이브의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보도자료엔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사항을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왔다고 주장했는데 민 대표는 "저는 지인 중에 무속인이 있다. 무속인을 지인으로 두면 안 되나. 다들 점 보러 가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것처럼 나도 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는 어도어와의 갈등과는 별개로 뉴진스의 컴백을 계획대로 소화하겠다는 각오다. 하이브 측은 "뉴진스 멤버들의 법정대리인을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뉴진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았다. 하이브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주겠다는 취지 아래 어도어를 비롯해 빅히트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등의 산하 레이블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민 대표가 뉴진스와 아일릿의 유사성은 계속 제기되어 온 이슈다. 민 대표가 지적한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불만은 따져볼 문제라는 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번 사태가 민 대표의 사임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하이브가 멀티레이블의 근본적인 문제의 대안을 제시 못한다면 이러한 사태는 향후에도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비슷한 콘셉트의 반복이나 답습은 K-팝 신에서 분명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하이브가 어떤 인식을 갖고 이러한 멀티레이블의 한계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대중적인 설득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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