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골망을 가른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동료의 반칙 때문에 활짝 웃지 못했다. 다만 득점 감각을 회복한 것은 분명 호재다.
황희찬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순연 경기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90분을 풀타임 활약했다. 팀의 0-1 패배를 막진 못했다.
지난 13일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부상 복귀전을 치른 황희찬은 그다음 경기인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해 51분을 소화했다. 이번에도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해 90분을 소화하며 컨디션이 올랐다는 신호를 보냈다.
허망하게 취소됐지만, 오랜만에 골네트를 출렁였다. 황희찬은 후반 20분 팀 동료 넬송 세메두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깡충 뛰어 헤더로 연결, 굳게 잠겨있던 본머스 골문을 열었다. 황희찬은 득점 후 환한 미소를 보였다.
기쁨도 잠시. 심판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황희찬의 득점을 취소했다. 세메두의 크로스 직전에 팀 동료인 마테우스 쿠냐가 상대 선수에게 팔을 휘둘렀는데, 이 장면이 울버햄프턴의 반칙이라고 판단한 것.
결국 울버햄프턴은 패배했지만, ‘주포’ 황희찬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득점 감각을 회복하는 등 소득도 얻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전력에서 이탈한 3~4월 초 사이 치른 EPL 4경기에서 1승(1무 2패)에 그쳤다. 패한 2경기에서는 모두 무득점에 그치며 해결사 부재를 여실히 체감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회복하고 약 한 달 반 만에 돌아온 황희찬은 차츰 플레잉 타임을 늘려가며 컨디션까지 어느 정도 되찾은 분위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연상케 하는 헤더로 향후 득점포 가동에 관한 기대감도 키웠다.
황희찬은 올 시즌 EPL 25경기에 나서 10골 3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불운한 부상 탓에 득점 순위에서 밀렸지만, 시즌 초반에는 득점왕 레이스에도 참전했을 만치 호조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황희찬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루턴 타운과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11호 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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