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 논란 지속.. 정전으로 한때 방류 중단-日 식품서 발암 물질 발견

[이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 논란 지속.. 정전으로 한때 방류 중단-日 식품서 발암 물질 발견

폴리뉴스 2024-04-25 11:03:47 신고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원전에서 정전이 발생해 해양 방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방사능 유출 등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여기에 최근 국내 환경단체가 일본 정부가 공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에서 기준치 180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전 정전으로 약 7시간 방류 중단.. 日 "원전 주변 방사선량 이상 없어"

지난 19일부터 5차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도쿄전력은 24일 정전이 발생해 방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와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실내 설비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원 중 'A계통'이 이날 오전 10시 43분께 정지했다고 밝혔다.

2011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 사용 후 핵연료 냉각 등 안전상 중요한 설비에 대한 전기 공급은 다른 전원으로 전환됐으며, 정전 후 원전 주변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링포스트 등 수치에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에서 굴삭 작업을 하다 전원 케이블이 손상되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정전 당시 원전 1~3호기 원자로 급수 설비,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 냉각 설비의 경우 정상 작동했다"면서 "원전 주변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계측기 수치에도 이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5시 15분께 방류는 재개됐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속적으로 안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히 그대로다.

지난 2월에는 원전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오염수 1.5톤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전 내부 4호기의 고온소각로 건물 동쪽 벽면 배기구에서 알프스 정화 전 오염수가 누출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알프스 배관 청소 도중 세정제와 오염수가 섞인 방사성 액체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 했다. 배관을 청소하던 작업원 5명은 탱크에 흘려보내는 호스가 빠지면서 방사성 물질 포함 액체를 뒤집어썼고 이들 중 2명은 신체 표면 방사선량이 높아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2월엔 1호기에 함께 세워진 시설에서 일하던 작업자 얼굴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일본 식품 7.9%에서 방사능" "후쿠시마 수산물서 기준치 180배 세슘 검출"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일본 내 식품의 7.9%에서 방사능이 검출됐고, 후쿠시마 수산물에서는 기준치의 180배에 이르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시민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와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운동연합은 24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열린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하는 일본 내 농수축산물 방사능물질 세슘(CS-134, CS-137) 검사 결과를 2019년부터 분석·정리해 알리고 있다.

그 결과,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검사한 4만5759건의 농수축산물 가운데 7.9%인 3628건에서 방사성물질(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종류별로 수산물은 4%, 농산물은 13.6%, 축산물은 1.0%, 야생육에서는 36.7%, 가공식품에서 4.4% 비율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기준치(100Bq/kg)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된 어종이 다수 있었다.

지난해 6월 후쿠시마 1원전 항만 내에서 잡힌 조피볼락에서는 기준치 180배가 넘는 1만8000Bq/kg 세슘이 검출됐다. 지난 12월 잡힌 노래미와 가자미류에서는 각 400Bq/kg, 540Bq/kg의 세슘이 나왔다.

최경숙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기준치 180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된 원인을 일본 정부가 밝히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오염수 해양 투기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산물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두릅에서 670Bq/kg, 메밀에서 430Bq/kg, 죽순 270Bq/kg의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큰비단그물버섯 340Bq/kg, 큰여우버섯 230Bq/kg, 송이버섯 290Bq/kg 등 야생 버섯에서 높은 수치의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에서 최대 34Bq/kg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멧돼지고기 1500Bq/kg, 흑곰고기 730Bq/kg, 일본사슴고기 200Bq/kg 등 야생조수육에서 방사성 물질이 특히 다량 검출됐으며, 가공식품의 경우엔 건송이버섯에서 최대 270Bq/kg이 검출됐다.

현재 우리 정부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를 포함한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와 세슘 등 방사성물질 검출 시 추가 핵종 검사를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이 지났지만 일본산 농수축산식품의 방사능 오염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일본에 대한 정부의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요구, 국제해양법 재판소 제소,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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