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어도어 경영권 분쟁…멀티레이블 시스템 역풍

하이브-어도어 경영권 분쟁…멀티레이블 시스템 역풍

주주경제신문 2024-04-24 19:01:30 신고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어도어(ADOR))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랐다. 뉴진스를 배출한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고 뉴진스를 빼돌리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하이브와 민 대표는 법정공방을 예고하며 각자 로펌을 선임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는 모회사 하이브와의 경영권 갈등 관련 감사 질의서 답변 시한인 이날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는 계열사이자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어도어 경영진이 회사 경영권을 탈취해 뉴진스를 빼돌리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어도어에 24일까지 감사 질의서 답변을 요구했다.

감사 질의서 내용에는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 내부정보와 계약서, 아티스트 개인 정보 등을 유출했으며, 경영권 탈취를 모의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거나, 아티스트 부모들을 회유하는 작업 등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본인을 쫓아내기 위한 부당한 감사라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선보인 새 걸그룹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별다른 답변 없이 해임 절차를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언론의 확인 결과 하이브는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민 대표에게 ‘뉴진스 카피 사태’와 관련된 답변 이메일을 전달했으며, 민 대표 역시 해당 이메일을 수신하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엔터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각각 전담하는 여러 레이블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어도어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021년에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유명 아이돌 ‘뉴진스’를 배출해 냈다.

어도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어도어의 지분구조는 하이브 80%, 민 대표 18%, 기타 2%다. 원래 하이브 지분이 100%였으나 민 대표가 지난해 콜옵션을 행사해 2대주주에 올랐다. 또한 민 대표는 지난해 주총을 통해 이사회를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했다.

민 대표는 현재 하이브의 감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은 법정공방을 앞두고 있다. 이미 하이브와 민 대표는 각각 김앤장과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했다.

또한 하이브는 어도어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하고 민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3인에 대한 사임과 신규 이사진 제안을 완료했다.

어도어 이사회 측에서 임시주총을 거부할 시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위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민 대표가 뉴진스와 함께 독립을 시도할 경우 위약금 소송을 벌이거나, 민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할 가능성도 있다.

민 대표 역시 어도어 대표에서 해임될 경우 무효 소송을 강행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동방신기의 SM엔터테인먼트 탈퇴와 걸그룹 IFTY FIFTY 전속 계약 분쟁과 같이 케이팝 시장의 이면에 도사리던 ‘분배’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 해석한다.

하이브는 어도어에 실패 위험에도 160억원을 투자했으며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공으로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어도어의 수익은 실패위험에도 투자를 했다는 명분으로 지분 80%의 하이브가 대부분 가져가는 구조다. 성과와 보상 면에서 갈등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하이브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는 멀티레이블 체제의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될 수 있다”며 “하이브 아티스트 라인업 중 뉴진스가 배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2024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 내 영향은 10% 아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당장은 뉴진스의 컴백에도 영향이 없을 예정이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는 내달 24일 더블 싱글 ‘How Sweet’을 통해 무려 10개월 만의 국내 컴백을 예고한 바 있다”며 “뉴진스의 전속계약권이 하이브에 귀속돼 있어 예정된 일정을 포함한 향후 활동이 정상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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