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S | 의 두 배우, 이제훈 X 이동휘 화보와 인터뷰 공개 | 마리끌레르 코리아

OURS | 의 두 배우, 이제훈 X 이동휘 화보와 인터뷰 공개 | 마리끌레르 코리아

마리끌레르 2024-04-24 17:33:27 신고

3줄요약

조금의 간극도 없이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이.
배우 이제훈과 이동휘가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을 통해 함께 축적한 접점.

이제훈 블랙 반소매 니트 톱과 와이드 팬츠 모두 Jil Sander, 스트라이프 셔츠 Dolce & Gabbana, 실버 링 모두 Tom Wood.
이동휘 재킷과 팬츠 모두 Prada, 네크리스 Swarovski,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코트 Balenciaga, 레더 팬츠 Bottega Veneta, 셔츠와 레더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시스루 블루종과 레더 팬츠, 앵클부츠 모두 Rick Owens, 실버 체인 네크리스 Tom Wood
이제훈 데님 디테일 레더 셋업과 화이트 셔츠, 타이 모두 Valentino.
이동휘 셔츠와 안에 입은 티셔츠 모두 Lemaire.

<수사반장 1958>은 1971년부터 18년간 방영되었던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입니다. 배우로서는 전작의 존재감이 엄청난 무게로 느껴졌을 것 같은데요.

이제훈 맞아요. 단순히 드라마의 개념을 넘어 하나의 유산으로 남은 작품이니까요. 심지어 제 세대는 드라마를 보지 못했는데도 시그니처 사운드를 익숙하게 느끼고, 최불암 선배님 하면 누구나 <수사반장>의 ‘박 반장’을 떠올리잖아요. 종영한 지 30년 넘게 흘렀는데, 본 적 없는 세대까지 인지하는 드라마는 흔치 않으니 프리퀄에 참여하기로 한 이후부터 부담감이 엄청나죠.(웃음)

부담감이 분명하게 자리함에도 참여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이제훈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시청자로서 보고 싶은지도 중요한 지점 중 하나예요. 그런 면에서 <수사반장 1958>은 제가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 참여하는 부분이 커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완성형 인물을 만나면 그의 시작은 어땠을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지 궁금할 때가 있는데, 박 반장이 그런 인물 중 하나이지 않나 싶어요.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의 박 반장이 동료들과 어떤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수사반장>을 못 본 세대에는 흥미롭게, 기억하는 이들은 반갑게 느껴질 것 같았어요. 여러 세대가 같이 볼 수 있는, 희귀해서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 싶었고요.

이동휘 제가 맡은 ‘김상순’이라는 인물이 개인적으로 욕심나는, 잘 해내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전작 <카지노>를 통해 배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웃음)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정의만을 바라보고, 박영한이라는 인물에게 의리를 다하는 김상순이 되어보고 싶더라고요. 더군다나 박영한을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연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확신이 든 거죠. 부담감을 내려놓고 일단 가봐도 좋겠다는 확신이요.

오리지널 드라마의 분량이 워낙 방대해 이를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해야 할지 공부하는 과정이 꽤 길었다고 들었어요. <수사반장>의 기조, 그래서 <수사반장 1958>에서도 이어가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이동휘 드라마를 찾아 보면서 수집한 것도 많지만, 가장 큰 공부가 된 건 최불암 선배님과의 만남이었어요. 극 중이지만 범죄자를 대하면서 느낀 뜨거운 분노, 사건의 피해자에게 들은 안타까운 감정들에 대해 들려주셨는데 연기가 아니라 진짜라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분노나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상황 속으로 들어가 실제로 발현되는 마음이 필요하겠다, 그게 이 작품의 핵심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이제훈 워낙 오래 이어지다 보니 간혹 <수사반장>의 이야기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MBC에 찾아가서 하소연하는 경우도 있었대요. 그러면 그때마다 최불암 선배님께서 직접 만나서 얘기도 들어주고, 다독여주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믿고, 의지한 박 반장이라는 인물을 맡는다는 게 그저 연기만 잘하면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상기하게 됐어요. 그래서 어떤 작품보다 세심히 고심하면서 대사 하나도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건지 서로 의논하고 수정하면서 만들어가려 했어요.

불의에 맞서는 것이 박영한(이제훈)과 김상순(이동휘)의 목표라면, 이 작품 안에서 두 배우의 목표는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제훈 ‘굳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 않을까요. 프리퀄 작품이 나왔을 때 참여한 사람으로서 가장 허무해지는 말이잖아요. 오리지널 드라마를 추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시간의 흐름과는 별개로 서로 잘 연결되어 존재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커요.

이동휘 박영한과 김상순을 비롯해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까지. 다들 집념이 엄청난 형사들이거든요. 이들의 열기가 느껴져 마지막 회를 보고 나서 ‘이 얘기 좀 뜨겁다’라고 느껴진다면, 지금의 걱정과 부담이 많이 덜어질 것 같아요.

그 뜨거움이 식지 않는다면, 오리지널 <수사반장>처럼 10년 넘게 한 작품을 이어갈 수도 있을까요?

이동휘 예전에 비슷한 상황을 가정해본 적이 있는데, 그땐 힘들 것 같았어요. 한 캐릭터를 계속 이어가는 건 어렵고 부담감이 크겠다 싶었는데, <수사 반장 1958>을 하면서 김상순 같은 인물이라면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10년은 장담 못 하겠네요.(웃음)

이제훈 사랑받을 수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오래 하긴 하는데 ‘그 드라마 아직도 해?’ 하는 반응이면 너무 외롭잖아요.

이동휘 맞아요. 관심과 사랑이 전제 조건이죠. <수사반장>의 선배님들도 그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오래 이어갈 수 있었을 거예요.

재킷과 팬츠 모두 Versace,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링 모두 Chrome Hearts, 선글라스는 배우 소장품.
셔츠와 팬츠, 티셔츠 모두 Lemaire,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모두 Bulgari.

두 분이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처음이죠?

이동휘 그간 다른 작품에서 짧게 스쳐 지나거나, 제훈이 형이 연출한 단편에 제가 나온 적은 있는데 이번처럼 길게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에요.

꽤 오랜 시간 알고 지냈음에도 작품을 같이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이동휘 드라마 안에서 4명의 형사가 어딘가를 걸어가는 장면이 종종 나와요. 거기서 늘 앞장서는 사람은 제훈이 형이고, 그때마다 제 시선은 형의 뒷모습에 머무르죠. 보면서 엄청난 아우라, 힘을 지닌 사람이라는 걸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어요. 단순히 주인공이라 그런 게 아니라 ‘아, 내가 이 사람을 잘 따라만 가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달까요. 되게 든든해요.

이제훈 동휘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 진짜 같은 연기를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분명 드라마 속 인물인데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느낌을 주죠.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엄청난 것 같아요.

얘기를 듣다 보니 팬심 고백의 장이 된 것 같은데요.(웃음)

이동휘 하하. 제가 진짜 팬이고 제훈이 형은 소속사 배우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마음일 거예요. 실은 꽤 오래전부터 형과 어떤 작업이든 같이 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드디어 꿈을 이룬 거죠. 이번에 동료 형사로 나오는 덕에 원 없이 붙어 있어요. 범죄자를 잡으러 늘 같이 다니거든요.

이제훈 진짜 촬영 스케줄이 거의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끝나면 엄청 허전하고 심심할 것 같아요. 이렇게 힘이 되어준 존재가 매일 옆에 딱 붙어 있었는데, 이제 누구한테 의지하면서 가야 하나 싶고요.

이동휘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제훈이 형 하는 작품은 다 따라다닐 겁니다. 한 작품만 하고 헤어질 수 없습니다.(웃음)

데님 디테일 레더 셋업과 화이트 셔츠, 타이 모두 Valentino.
블랙 로고 디테일 스리피스 수트 Gucci.

촬영 중간중간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도 느낀 점인데, 서로 접점이 꽤 많아 보여요.

이동휘 제훈이 형과 제 공통점이 영화를 아주 많이 보고, 영화나 연기 얘기 하는 걸 좋아한다는 거예요.

이제훈 심지어 취향이나 관점도 비슷해요. 보통 ‘나는 그렇게 안 봤는데 넌 그렇게 봤어?’ 하며 이견이 생길 수도 있는데, 우리는 늘 ‘나도 그렇다’로 대화가 이어져요. 그래서 굳이 이렇다 저렇다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해요.

이동휘 최근에도 영화 <가여운 것들> 보고 와서 신나서 얘기했더니, 형도 비슷한 감상이 든다는 거예요.

이제훈 <마스크 걸> 얘기하면서 안재홍 배우랑 염혜란 배우 연기 너무 좋다고도 했었지.

이동휘 형이 추천한 <더 베어>도 너무 좋아서 또 한참 그 얘기 했잖아요. 저는 이런 얘기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인데, 형에게서도 그런 면이 보여요.

이제훈 촬영하지 않을 땐 영화랑 거리를 좀 두면서 자신을 비워두고 싶어 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저랑 동휘는 끊임없이 좋은 걸 보고 싶어 하고 그걸 토대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쪽인 것 같아요. 아마 연기를 일로 대하는 게 아니라 삶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저희의 가장 큰 공통점이 아닌가 싶어요.

괜한 질문인 것 같지만… 의견이 안 맞았던, 간극이 생기는 순간은 없었나요?

이동휘 진짜 없어요. 왜냐하면 형이 다 맞는 소리를 하시니까.(웃음) 사실 완벽히 다 들어 맞는다기보다 형이 받아들이는 범주가 워낙 넓어요. 거기에 저는 작은 조각으로 들어가 있는 거죠. 큰 원 안에 저는 작은 원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웃음)

이렇게 여지없이 수긍하고 신뢰하게 되는 관계는 흔치 않은데요. 어떻게 발현된 마음인지 궁금해요.

이동휘 형이 집념이 되게 강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 생각을 구체화하고 결국 실현해내거든요. 말로만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 실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후배로서 믿고 따르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훈 아유, 부끄럽네요.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웃음)

이동휘 저는 하루 종일도 얘기 할 수 있어요. 얘기를 더 하고 싶어서라도 형이랑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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