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70% 중동서 들여오는 K-정유, 최악 상황 대비 나섰다

원유 70% 중동서 들여오는 K-정유, 최악 상황 대비 나섰다

아시아타임즈 2024-04-24 15:54: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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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전망에 긴장
공급량은 문제 없지만 물가 상승 대비해야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중동 지역의 불안 고조로 제2 오일쇼크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정부와 정유업계가 대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란-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의 위기는 심화될 듯하다. 

image 정유4사 로고. (사진=각사)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상승세를 거듭하는 국제유가가 한 차례 더 급등하면 물가상승률이 5%에 달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에 따른 유가 변동 4단계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측했다. 

전면전 없이 지금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1단계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88.55달러로 유지되고 4분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1%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상승률(3.0%)와 거의 같다. 2단계인 중동분쟁은 전면전은 아니지만 국지적 공격, 반격이 이어져 국제유가가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하며 국내 물가상승률은 3.37%로 오른다. 

이스라엘-이란의 전면전이 펼쳐지는 3단계 때는 국제유가 115달러, 국내 물가상승률은 4.0%로 오른다. 전면전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펼쳐져 석유의 대규모 공급 차질이 야기되는 4단계에서는 유가 148.5달러, 물가상승률은 4.9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기타 고피너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지난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겪은 것보다 지역적 긴장의 고조가 확대되면 심각한 오일쇼크(석유파동)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에 따라 지난해 6월 공급과잉 해소로 저점을 기록했을 때에 비해 이달 국제유가는 20% 정도 올랐다. 

만일 이란-이스라엘 간 공격이 본격화돼 국내 정유업계가 원유 수입 때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진행되면 유가 상승은 더 빠르게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와 정유업계는 긴급 대응책 마련을 진행 중이다. 현재 4달 가량은 수입 없이 버틸 수 있는 원유 비축량이 확보된 상황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각각 수입사들과 맺은 장기 계약을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원유 공급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S-OIL은 아람코와 20년 장기 원유 공급 계약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원유 공급을 보장 받고 있다. 만일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돼 유조선 원유 수송이 어려워지면 홍해를 통해 아람코 원유를 수입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10여년 전인 2010년대부터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이고 멕시코, 브라질 등의 남아메리카 지역을 비롯한 원유 수입처 다각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한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 않아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상태다. 

다만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빅4'는 원유 70% 안팎을 중동에서 수입하기에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추이는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이들 모두 5년 가량의 단기 계약과 10년 내외의 장기 계약을 원유 공급사들과 맺으며 공급량을 유지해 오일쇼크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에 대한 대비책은 정유사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마련해둔 상태라 업계 내부에서 오일쇼크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면서 "다만 공급량을 확보했다고 해도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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