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경쟁에 전력난 극심...올트먼은 태양광 투자, 한국은?

AI·반도체 경쟁에 전력난 극심...올트먼은 태양광 투자, 한국은?

한스경제 2024-04-24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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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데이터센터. / 연합뉴스
미국의 한 데이터센터.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 스타트업인 엑소와트에 투자한다. 생성형 AI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청정에너지 공급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 CEO은 다수의 투자자들과 함께 엑소와트에 2000만달러(276억원)를 투자했다. 올트먼CEO의 투자액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AI 붐의 대표 인물이 차세대 전력 조달 수단으로 태양광을 점찍었다는 분석은 가능하다.

엑소와트는 빅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청정에너지로 충족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태양광 대신 태양광 렌즈가 탑재된 모듈을 사용해 빛을 열로 변환하는 방식을 쓴다. kWh당 1센트 정도로 낮은 가격에 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말 데이터센터 고객을 위한 첫 제품을 배치할 예정이다.

에너지에 투자하는 건 올트만 뿐만이 아니다. 전력확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오픈AI, 아마존, MS 등 대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에너지 투자에 뛰어들었다. 

IEA, IDC, 신한투자증권 제공.
IEA, IDC, 신한투자증권 제공.

AI 반도체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챗GPT에서 1회 검색시 사용되는 전기는 2.9W로, 구글에서 1회 검색시 사용하는 0.3W의 10배다. 또 AI 붐이 분 2022년 이후 미국 북미의 신규 에너지 수요가 2배 증가하면서 전력확보는 AI 기업들이 당면한 최대 과제가 됐다.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라면 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모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은 시설이어서 24시간 전력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1개당 연간 전력사용량은 평균 25GWh로 4인 가구 6000세대 사용량과 맞먹는다.

이에 올트먼은 MS와 함께 AI용 대형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와 거기에 필요한 에너지 발전소 구축을 함께 구상하고 있다. 그는 앞서도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오클로 등 여러 원자력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대체에너지를 고민해왔다.

송전망 건설이 늦어지면서 발전설비가 몰려 있는 곳에서 계통제약이 걸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전력망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남북축과 동서축을 연결하는 HVDC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송전망 건설이 늦어지면서 발전설비가 몰려 있는 곳에서 계통제약이 걸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전력망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남북축과 동서축을 연결하는 HVDC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2022년 산업부는 "현재 데이터센터 입지의 60%, 전력 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며 수도권 집중 현상을 우려했다. 더 이상 서울과 수도권 둥지에 송전시설을 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수도권 착공을 노리는 데이터센터들은 증가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9년까지 수도권에 건설이 예상되는 수백여개 신규 데이터센터 중 6.7%만 즉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며, 지난 3월 전기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한국전력공사가 수도권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공급 요청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수도권과 지방의 전력망을 잇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은 국가 기간 전력망인 '동해안-수도권 초고압 직류 송전시설(HVDC)' 건설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경기도 가평을 거쳐 동서울변환소까지 280km를 연결하고, 경북·강원도·경기도 12개 시군에 440개의 송전탑을 설치한다. 이를 위해 한전은 송전시설 입지 선정부터 갈등 조정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총괄해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산업의 경우 아직 미진한 점이 많다. 현재의 태양광, 풍력,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로는 비용이나 전력 양 측면에서 전국의 데이터센터 가동을 커버할 수 없다. 국내 에너지시장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 주민수용성 문제 등으로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이진 않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시장보다 해외에 집중한 기업들이 더 성과를 얻었다”면서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서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천 서구 첫 자체 데이터센터가 착공됐다. 연면적이 4만㎡ 이상인 이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는 2027년 완공된다. 이제 국내에서 4만㎡가 넘는 데이터센터는 경기 안양의 LG유플러스, 강원 춘천·세종특별자치시의 네이버, 인천 서구의 AWS까지 총 4곳이 됐다. AWS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전력은 1000MW 수준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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