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천공(본명 이천공)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천공은 역술인이라고 칭해지는 것에 대해 "나는 점도 안 치고 도술도 안 쓴다"라며 "불쾌하다"고 말했다.
천공은 지난 22일 보건의료 전문매체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의·정갈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천공은 이번 의료 대란 사태의 원인으로 '정부와 의료계간의 대화 부족'을 꼽았다. 그는 "과거 정부들이 의료계 반대로 의대 증원을 추진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역시나 돌아온 것은 '투쟁'이었다. 국가의 강경책은 의사들이 유발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와 윤 대통령 각각의 잘못을 지적했다. 천공은 "의사는 존경받아야 하는 직업인데, 불합리하면 쟁취하려 달려든다. 이건 잘못됐다"고 충고했다.
또한 "처음부터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의료계와 주무부처가 의견을 나누면 중재하고 결론을 내리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직접 나서니 먹잇감이 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천공은 자신이 역술인으로 오해 받는 것이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공은 "내 이름이 '이천공'이라 '이천 명' 증원 정책이 나왔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세력이 있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다"라며 "누가 대통령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역술에 대해 전혀 모른다. 점도 안 치고 도술도 안 쓴다. 예언도 안 한다"라며 "역술인이 되려면 엄청난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책을 덮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천공은 윤 대통령에 쓴소리를 한 것과 더불어 응원도 건넸다. 천공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과거에 최순실을 통해 나라를 뺏긴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나를 사이비로 만들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려 한다"며 "좌파든 우파든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천공이 윤 대통령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내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얼마 전 윤 대통령과 천공을 둘러싼 음모론이 온라인 상에서 떠돌았는데, 윤 정부가 시행했던 정책이나 행사 등에 유독 '2000'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년 일경험 지원' 중앙부처에 채용한 인턴이 2000명인 것,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어민 지원 에산을 2000억 증액을 요구한 것, 공무원 2000명의 직급을 한 번에 올린 것 등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해당 정책들이 천공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 당시 천공에 대해 "부인과 함께 몇 번 만난 적 있지만 지금은 잘 만나지 않는다"며 관계를 단호히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해명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천공과 윤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못했다. 당시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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