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진료·수술 멈추는 셧다운'...환자들은 당황 '"이게 웬 날벼락"

'주 1회 진료·수술 멈추는 셧다운'...환자들은 당황 '"이게 웬 날벼락"

내외일보 2024-04-23 14: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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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및 진료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2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교수연구동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및 진료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2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교수연구동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셧다운이요? 예고도 안 하고 갑자기 오늘 최종결정하다니요."

23일 오전 아내와 함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를 찾은 강 모 씨(30·남)는 "아내가 임신 초기인데 상태가 불안해서 외래로 왔다 갔다 하는 중인데 셧다운 얘기를 들으니 걱정된다"며 "혹시 모르니 다른 병원들도 미리 알아놔야겠다"고 우려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주 1회 전원 휴진'하는 방안을 이날 오후 최종 결정하고 다음 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다음 주 30일부터 외래 진료와 수술이 모두 멈추는 '셧다운' 날이 생긴다.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가 속해 있는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이날 오후 7시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주 1회 전원 휴직 등을 논의한다.

의대 교수들의 자동 사직 처리가 2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어서 환자들은 의료 공백이 더 심해질 거라 입을 모았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환자와 병원 직원들은 셧다운 논의에 대부분 "처음 들어본다", "다음 주부터 셧다운 될 수 있다고요?" 되물으며 병원 측에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폐 환자 50대 남성 A 씨는 "병동에 지금도 진짜 상태 안 좋으신 분들이 많은데 셧다운 날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냐"며 "만약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보내 수술할 수도 있겠지만 담당 주치의가 환자를 제일 잘 아니까 환자들 입장에선 걱정이 계속되죠"라고 말했다.

50대 여성 이 모 씨는 "오늘 저희만 해도 외래 진료가 취소돼 돌아가는 길인데, 앞으로 하루 셧다운한다고 해서 다른 날 외래나 수술이 차질 없이 진행될 거란 보장도 없지 않나"며 "의사와 정부 고래 싸움에 아픈 사람 새우등만 터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환자들은 "셧다운이 실시되면 병원 적자가 더 커질 텐데 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은 무슨 피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중순 전공의 집단 이탈로 대형병원은 한 달에 수백억 원 이상 손실이 나기 시작하자 간호사 무급휴가 및 희망퇴직 실시하며 논란이 생긴 바 있다.

이날 만난 한 사무직 직원 B 씨는 "비상경영체제 공문이 내려오면서 수당지급이 어려워졌고 주변 간호사들도 어쩔 수 없이 무급휴가를 신청하고 있다"며 "사무직보다 의료 현장에 있는 간호사들은 업무부담이나 무급휴가 압박이 더 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B 씨는 "병원 적자도 적자인데 그 피해는 간호사나 일반 직원들이 거의 다 받으니까 셧다운으로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더 심해질까 걱정이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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