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마동석 "'범죄도시4' 딱 3가지만 생각…영혼과 뼈를 갈아넣었죠"

[NC인터뷰] 마동석 "'범죄도시4' 딱 3가지만 생각…영혼과 뼈를 갈아넣었죠"

뉴스컬처 2024-04-23 00:01:00 신고

'범죄도시4'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전작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부담감은 없습니다. '범죄도시4' 자체가 재미있느냐 없느냐만 생각하고 있죠."

유일무이한 범죄 오락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4'를 들고 관객을 만나는 배우 마동석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동석을 만났다. '범죄도시4'와 관련한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 2편 3편이 연이어 1000만을 돌파하면서 현존하는 최고 범죄 오락 액션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마동석은 "10여 년 전 '범죄도시' 1편을 끝내면서 제작진과 이야기한 부분이 있다. 장르 특성상 권선징악을 항상 가져가야 하지만, 그 안에서 변화를 주지 않을 거면 애초에 프랜차이즈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지루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동석은 "2편을 찍을 때 이미 3, 4편 대본을 준비했다. 영화 나온 이후에 반응을 보고 보완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순서대로, 한 편 한 편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했다.

또 마동석은 "3편은 2편보다 경쾌한 오락물로 만들고 싶었고, 4편은 조금 더 무겁게 가려고 했다. 3, 4편을 같이 찍었는데 그 부분은 잘 지켜진 것 같다"라며 "프랜차이즈를 이어나가려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해야 한다. 4편 역시 손익분기점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분명히 기대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겠지만, 단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라며 "저와 배우들, 제작진 모두 '변주'시키면서 매력적으로 만들자는 계획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편까지 개봉하고, 시리즈를 이어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의 이야기처럼 '범죄도시4'는 전작과 비교해 경쾌함을 덜었다. 주인공 마석도(마동석)의 감정선이 나타나고,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액션 자체도 다르다. 기존의 기술적인 부분을 걷어내고 묵직한 한방으로 3편과는 결을 다르게 한다. 그렇다고 시종 무겁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범죄도시' 특유의 코미디로 적재적소에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또 마동석은 한층 묵직해진 탓에 자칫 오락물 성향이 줄어들까 우려, '히든카드'로 '장이수'(박지환)를 재등장시켰다. 이와 관련해 마동석은 '범죄도시4' 장이수와 관련해 뒷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1편에서의 장이수 캐릭터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다. 사납기도 했지만 자연스럽게 유머를 펼치지 않았나"라며 "제가 건너건너 암흑가에 아는 분이 있다. 상당히 카리스마 있고 센 사람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니까 말랑말랑해졌더라. 장이수도 그럴 것 같았다. 4편에서는 1편의 장이수가 아니라 세월이 지난 후의 모습이 담겨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지환이 워낙 연기를 잘해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마동석은 세월이 흐른 만큼 장이수 뿐만 아니라 마석도 또한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조금 더 무대포였다. 불법적인 일도 하고 그랬지만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더 노련해졌고, 감각도 날카로워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객들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새로운 빌런에 큰 관심을 보인다. 마동석은 영화 '악인전'을 함께한 배우 김무열을 4세대 빌런으로 낙점, 역대급 전투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알렸다.

마동석은 "'범죄도시4'의 백창기는 그 어떤 빌런보다 액션 난이도가 높다. 운동을 많이 한 친구를 섭외했어야 했다"라며 김무열을 떠올린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연기도 훌륭하지만, 사람이 정말 좋아서 함께 하자고 했다"며 웃었다.

뿐만아니라 '범죄도시4'에는 특급 카메오가 등장한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시작할 때부터 많은 조언을 구했고, 영화로 만들어도 가능한 사건인지 검수도 해주셨다"라며 "'범죄도시4'에 특별출연 해달라고 제가 계속 권유했다. 처음엔 부담스럽다며 도망 다니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객 입장에서 아는 얼굴이 나오면 피식 웃음이 나올 수 있겠다 싶어서 코미디로 연결했다"라며 "진짜 열심히 연기 해주셨고, 저희가 알아서 그림을 만들어 드렸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범죄도시4'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미 알려진 대로 8편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마동석은 나머지 "5, 6, 7, 8편 모두 한편 한편 재미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숙제다. 식상한 부분이 있을 거라는 것도 다 맞는 말이다. 소재에 대한 진부함은 1편부터 있었다. 범죄 오락 액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동석은 "1, 2, 3, 4편을 1부로 보시면 된다. 이제 2부가 시작된다. 2부는 조금 더 현재와 가까운 사건이 펼쳐진다"라며 "형사나 프로파일러들이 '이 범죄를 알리고 싶다' '예방하고 싶다'라며 소재를 주셨다. '그런 게 있었어?'라고 깜짝 놀랄만한 범죄가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또 마동석은 "5, 6, 7, 8편 모두 마음속으로 정해놓은 빌런이 있다"며 "제작진과 회의 하고 합의를 본 건 아니다. 배우 당사자들은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안겼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서스펜스, 유머, 액션, 세 가지만 생각한다. 저희가 생각하는 '범죄도시'만의 톤이 있다. 유머도, 잔인함도 거기까진 가지 말자고 정해놓은 선이 있다"라며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한 고등학생 친구가 '범죄도시'를 보고 형사가 되고 싶었다며 DM를 보냈더라. 크게 와 닿았다. 3편 같은 경우는 친척 어르신들이 '덜 잔인해서 좋았다. 더 시원하고 재미있었다'고 해 주셨다.  5, 6, 7, 8 편 중에는 15세로 개봉하고 19세 감독판으로 나오는 버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4' 개봉 이후 잠시 숨을 거른다. 5월 아내 예정화와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 마동석은 2016년부터 17세 연하 예정화와 열애를 시작, 2021년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됐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결혼식을 미뤘다. 

마동석은 "원래 와이프도 사람이 잘 살면 그만이지 식이 중요하냐고 했다.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결혼식은 작게, 조용히 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냥 하는 만큼만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동석은 "올해 촬영을 안 하고 조금 쉬었다. 안 바쁠 줄 알았는데 촬영할 때보다 더 바쁘더라. 글 작업 등 준비할 게 너무 많았다. 대본이 관건인데 제일 어렵다. 글 잘 쓰는 분들을 존경한다"며 웃었다. 

사진=마동석-예정화 부부.
사진=마동석-예정화 부부.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한 것은 물론 제작자로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수많은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직접 만나 시나리오 원안을 쓰고, 각색을 반복하며 작품마다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범죄도시4' 마석도는 마동석를 활용하는 캐릭터다. 제가 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인지 애착이 많다"라며 웃었다.

이어 마동석은 "'범죄도시'를 하기까지 20여 년간의 시간이 쉽지 않았다. 말로 표현이 안 될 만큼 겪기 힘든 고통을 겪어 봤다. 많이 다쳤고, 수술도 많이 했고 생사도 넘나들었다.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다. 지금 5kg 아령을 들 수 있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범죄도시'를 만들 수 있는 자체에 감사함이 크다"라며 "'범죄도시'는 제 영혼과 뼈를 갈아 넣은 진심으로 특별한 작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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