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 전 위원장과 비대위 전원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오후 4시쯤 윤 대통령의 한 전 위원장 초청 보도에 대해 "고생한 당 지도부를 격려하기 위한 오찬"이라며 "초청한 것은 맞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다 한 전 위원장의 거절 의사가 보도된 후에 "(한 위원장이 거절한 게) 맞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오찬 거절이 3번째 '윤·한 갈등'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였다. 또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에서도 대통령실과의 갈등 양상이 표출됐다.
대통령이 지난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먼저 장시간 만찬을 하며 국정 현안과 총리 및 비서실장 인선을 논의한 것이 초청 거절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밝혔다. 이는 홍 시장이 자신을 두고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치 무대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당장의 전당대회가 아닌 시간을 좀 더 두고 복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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