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김민재가 프로 입성 후 첫 고난의 길을 겪고 있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푸스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토너먼트 8강 2차전 아스널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1,2차전 합계 3-2로 4강에 올랐고 아스널은 대회를 마무리했다.
뮌헨 센터백 김민재는 이날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일조했다. 다만 그의 자리는 늘 보던 센터백이 아니었다. 아스널의 공세에 잠시 왼쪽 수비를 보는 김민재였다.
김민재가 걸어온 길을 잘 알고 있기에 아주 낯선 광경이다. 김민재는 수원공고, 연세대, 경주한수원(신인 계약으로 K리그 입단할 수 없는 규정 때문)에서 뛰면서 늘 핵심이었다. K리그를 지배하던 전북 현대에서도 2017년 바로 주전으로 발돋움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도 프로 적응러의 모습은 이어졌다.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흐체 SK에서도 핵심이었다. 2022년 입성한 빅리그 SSC 나폴리에서도 한 시즌 만에 바로 적응하며 우승과 함께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탄 그다.
이런 모습은 뮌헨에서도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전반기 바로 적응한 김민재였지만 후반기 그간의 빡빡한 일정 여파에 기다리는 수비를 원하는 전술적 차이 등으로 주전에서 밀려났다. 특히 김민재는 최근 FC 하이덴하임전에서 2-3 패배를 막지 못한 이후 주전에서 밀려있는 상황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데려온 에릭 다이어와 주전에서 잠시 밀려있던 마테이스 데 리흐트로 센터백 듀오를 구성하고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주전이 아닌 후보로 밀린 상태다.
18일 독일 언론 ‘스카이’의 기자 마르텐 플라텐버그는 자신의 SNS에 “김민재가 현재 좋지 않은 입지에도 다음 시즌 팀에 남아 잔류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현재 김민재는 팀의 세 번째 옵션 센터백이다(Kim is currently only the third-choice center-back at FC Bayern)”라고 서술했다. 냉정한 평가인 셈이다.
김민재의 별명인 괴물은 그의 남다른 수비력과 피지컬 때문도 있지만, 놀라운 적응력에 더 와 닿았다. 그런 괴물이 처음 고난을 마주했다.
하지만 한 해 세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발롱도르 순위권에도 든 김민재라면 이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팬들은 괴물의 귀환을 확신하고 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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